머스크부터 게이츠까지...한자리에 모인 美 빅테크[CEO 24시]

[CEO 24시]

왼쪽 위부터 샘 올트먼 오픈AI CEO, 빌 게이츠 MS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미국의 빅테크 수장들이 인공지능(AI) 규제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9월 13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미 의회에서 비공개로 주최한 ‘AI 인사이트 포럼’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샘 알트만 오픈AI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이 참석해 AI 규제에 대해 논의했다.

AI 개발 최전선에 있는 기업의 CEO들이 모두 참석한 것이다. 회의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돼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슈머 원내대표는 정부가 AI를 규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지 물었는데 이에 대해 참석한 모든 사람이 손을 들었다. 슈머 원내대표는 몇 달 안에 법안 통과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주요 외신들이 이날 빅테크 수장들이 주요 발언을 모아 보면 우선 머스크 CEO는 “의회가 AI를 규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일부 참가자들은 AI 프로그램을 ‘오픈 소스’로 만드는 것이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저커버그 CEO는 “오픈 소스는 이런 도구에 대한 접근을 민주화한다”며 “경쟁의 장을 평준화하고 사람과 기업의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고 옹호했다. 메타는 AI 기반의 새로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를 기업들이 무료로 이용하게끔 오픈 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다.

빌 게이츠 창업자는 “AI 기술이 세계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정확히 어떤 의도였는지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된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조시 홀리 상원의원은 “CEO들이 대답하고 싶지 않은 어려운 질문을 못 하도록 하기 위한 회의인가”라고 반문하고 “실제로 아무것도 진전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슈머 원내대표는 “솔직한 토론을 허용하기 위한 회의”였다며 “그들은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고 모두 서로에게 배웠다”고 강조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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