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조원대 우크라 재건' 뛰어든 포스코…"그룹 역량 총결집"
입력 2023-10-10 07:19:17
수정 2023-10-10 07:19:17
최정우 회장, 방한 우크라이나 의원단과 재건 협력 논의
3월 우크라이나 재건TF 발족
철강·식량·인프라 등 5개 사업 협력 추진
포스코그룹이 1200조원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뛰어든다. 철강·식량·2차전지소재·에너지·인프라 등 5개 사업 영업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규모는 향후 10년간 최대 9000억 달러(약 1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코그룹은 최정우 회장이 10월 6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방한한 우크라이나 의원단과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우크라이나 의원친선협회 초청으로 방한한 우크라이나 안드리 니콜라엔코 의원과 세르히 타루타 의원은 전후 재건 사업 협의를 위한 기업 방문 일정으로 포스코센터를 찾아 최 장과 환담을 나눴다. 이날 면담에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도 참석했다.
이날 최 회장은 “대한민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포스코그룹을 포함한 한국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양국의 연대는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하고, “종전과 동시에 재건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포스코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재건 사업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안드리 니콜라엔코 의원은 “전쟁으로 상처 입은 우크라이나를 재건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우크라이나를 건설하는 데 있어 포스코그룹이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포스코그룹을 도와 우크라이나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상호 간의 협력이 성과를 맺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화답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3월 ‘우크라이나 재건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TF를 중심으로 △철강 △식량 △2차전지소재 △에너지 △인프라 5개 사업 영역에서의 재건 사업 참여를 추진 중에 있다. 미래세대 교육 지원을 통한 인도적 차원의 협력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철강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철강 재건 프로그램’을 통해 철강 생산용 에너지 발전, 친환경 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다각도로 추진한다. 식량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19년부터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주(州)에서 운영 중인 곡물 터미널의 판매량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지 기업과의 2차전지소재 및 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도 검토 중이다.
인프라 사업 관련해서는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스틸 모듈러 주택을 재건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양국 정부와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모듈러는 공정의 70~80%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후 현장에서 빠르게 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공법으로 공사기간을 최대 60%까지 단축할 수 있고, 재사용 및 재활용도 가능하다.
우크라이나 의원단은 면담 다음 날인 10월 7일 광양을 방문해 모듈러 공법이 적용된 12층 높이의 고층 건물 ‘광양 기가타운(포스코 직원 생활관)’을 직접 둘러보고 모듈러 주택에 관심을 보였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