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월마트 CEO “美 소비자, 10년 만에 허리띠 졸라매기 시작”

워싱턴 월마트/사진=연합뉴스

미국 최대 소매업체 3곳(아마존과 월마트, 타깃)이 할인 주간 행사를 시작했다. 이 시점에 전 월마트 US 최고경영자(CEO) 빌 사이먼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사이먼은 9일(현지 시각) 미국 CNBC의 패스트 머니(Fast Money) 방송에 출연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정치 양극화와 연방 예산 관련 대치, 학자금 대출 상환 등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한 새로운 글로벌 긴장까지 소비자를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누적된 문제들이 소비자들을 괴롭히고, 또 경계심을 갖게 한다"면서 "오랜만에 소비자들이 잠시나마 움츠릴 수 있는 이유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마존은 10일부터 이틀간 프라임 빅딜 데이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월마트와 타깃도 연말 쇼핑 시즌에 앞서 자체 할인 행사에 나섰는데, 사이먼 전 CEO는 이들의 할인 폭이 별로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이먼은 "보통 '50인치 TV 가격이 199달러'라고 하지만, 이번에는 '50인치 TV를 40% 할인'이라고 광고한다”고 꼬집었다. "이는 가격에 자신이 없을 때 광고하는 방식"이라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과 월마트, 타깃의 주가는 지난 2개월간 하락 압력을 받아왔으며, 특히 타깃은 19%나 하락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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