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보여도 절대 만지지 마세요”...서울시의 당부

다음달 30일까지 ‘광견병 미끼 예방약’ 살포
“사람이 만져 체취 남기면 야생동물 먹지 않을 수 있어”

서울시가 살포하는 ‘광견병 미끼 예방약’.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너구리 등 야생동물을 통해 전파되는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해 ‘광견병 미끼 예방약’ 3만7000개를 시 외곽 지역 등에 살포하기로 했다.

17일 서울시는 다음달 30일까지 어묵 반죽의 갈색 사각 덩어리 형태에 백신을 넣어 만든 미끼 예방약을 살포한다고 밝혔다. 이 예방약을 동물이 먹으면 백신이 잇몸으로 흡수돼 광견병 예방 효과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예방약 살포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서울시는 2006년부터 매년 봄, 가을에 야생동물용 광견병 미끼 백신을 살포했다. 이 떄문일까. 현재까지 서울시에서 광견병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살포 위치는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 용마산, 우면산과 양재천, 탄천, 안양천, 우이천 등이다. 서울 경계를 따라 50~100m 간격으로 한 지점당 15~20개씩 총 157㎞에 살포된다.

서울시는 미끼 예방약이 살포된 곳에는 현수막과 경고문을 부착해 시민들이 예방약을 만지지 않도록 안내한다.

이유는 이렇다. 예방약을 사람이 만져 체취가 남게 되면 야생동물이 먹지 않을 수 있으며 피부가 약한 사람의 경우 예방약을 만졌을 때 가려움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야생동물 단계부터 인수공통감염병인 광견병을 예방해 시민과 반려동물 모두 안전할 수 있도록 광견병을 원천 차단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가을철 산행 시에는 야생동물과 접촉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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