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수술 조심하지 않으면 신경이 다친다고? [김현종의 백세 건치]


최근 임플란트 수술 후에 턱의 감각이 돌아오지 않아 법정에서 의사와 환자의 다툼이 있었다는 뉴스가 가끔 올라오고 있다. 임플란트 식립 후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신경 손상에는 어떤 게 있을까.

건강한 치아는 사랑니를 제외하고 28개의 치아가 위턱과 아래턱에 가지런하게 위치해서 각각 음식을 뜯고 분쇄하는 기능을 하면서 자리하고 있다. 이 중에 치아가 빠졌을 때 빠진 부위는 모두 임플란트 매식체를 식립할 수 있다. 임플란트 치료 시에 신경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부위는 아래턱의 어금니 부위와 윗니의 정중부, 즉 앞니 부위다.

가장 많은 신경손상 문제가 발생하는 부위는 아래턱에 있는 하치조신경관이 다치는 것이다. 하치조 신경은 뇌의 12개의 신경 중에 5번째 신경인 삼차신경에서 분리된 하악 신경이다. 아래턱에 터널처럼 하치조 신경관이라는 길을 따라 진행되면서 아래턱의 치아와 아래턱, 그리고 입술까지 감각을 지배한다.

하치조 신경이 다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아래턱의 두 개의 큰 어금니 부위와 작은 어금니 부위에 임플란트 식립 시에 수술용 드릴로 임플란트 식립할 부위에 구멍을 만드는데 이때 잇몸질환으로 인하여 잇몸뼈가 많이 손상된 경우 잇몸뼈의 길이가 짧아 드릴이 직접 신경에 닿아서 신경을 다치게 할 수 있다.

만약 신경에 닿았는데 신경이 닿았는지 모르고 임플란트까지 식립한다면 결국 식립된 임플란트가 신경을 누르게 돼 아래 어금니 부위의 치아와 잇몸, 턱, 입술의 감각까지 없어지는 심각한 손상이 올 수 있다.

보통 수술이 끝난 직후에는 방사선 사진으로 신경에 대한 손상 등은 미리 알 수 있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또한 이렇게 드릴이 신경에 닿지 않더라도 1mm 미만으로 가깝게 접근하면 임플란트 식립 시에 내부에 출혈이 있어 이 출혈에 대한 압력으로 일시적으로 신경이 눌려 감각이 없어지기도 한다.

이 부위에 감각이 없어지면 식사 중 입술에 밥풀이 붙거나 음식이 흘러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전체가 손상이 받은 경우는 몇 개월에서 수년, 그리고 단순히 압력이 있어서 눌려 감각이 없는 경우는 통상적으로 2주에서 두 달 정도면 다시 감각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경이 처음부터 다치지 않게 안전하게 임플란트의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임플란트 수술 전에 3차원 컴퓨터 촬영으로 정확하게 임플란트를 식립할 부위와 주위의 잇몸뼈 길이, 폭을 측정하고 적절한 임플란트 길이와 방향을 알고 계획대로 잘 수술하는 것이다.

일단 수술은 철저하게 경험에 의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임플란트 식립 경험이 많은 전문가에게 받아야 하는 이유가 된다. 최근에는 미리 3차원 CT 영상과 환자의 구강 내 치아의 모델을 스캔해 수술 전에 임플란트 위치를 계획하고 수술용 가이드를 만들어서 안전하게 수술하는 방법도 많이 진행된다.

두 번째로, 신경 손상이 생기는 부위는 상악의 중절치라는 앞니 두 개 부위의 임플란트 식립 시에 절치공이라는 입천장 앞쪽 부위에서 나오는 신경이 다치는 경우다. 이 부위의 신경이 다치면 앞니 쪽 일부 입천장 부위에 감각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부위는 다양한 신경이 많아 시간이 지나 문제가 생긴 부위에 신경이 다시 연결돼 실제적으로 감각에 이상을 느끼는 경우는 흔치 않다.

신경 손상이 생기면 일단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임플란트 수술 후에 통상적으로 두세 시간 정도 지나면 감각이 돌아온다. 수술을 하고 나서 하루 정도가 지나고 나서도 감각이 돌아오지 않으면 바로 수술한 병원에 연락을 취해야 한다. 수술 후 신경 손상이 있다면 일단 단순히 출혈에 의한 것인지 진단을 하고 감각이 돌아 올 수 있다면 최대한 부기가 빨리 빠질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

하지만 신경에 직접 손상이 있다면 임플란트를 바로 제거하고 다친 신경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수술적인 방법보다는 약을 통한 보존적인 방법이 선호되며 대부분의 경우 시간은 좀 걸리지만 신경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신경이 완전히 잘려서 몇 년이 걸려도 감각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임플란트 치료를 할 경우 비용보다는 전문적이고 경험이 많은 곳인지 상담을 통해 꼭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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