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카타르 '5조 잭팟'…정기선 '제2 중동신화' 썼다
입력 2023-10-26 10:35:16
수정 2023-10-26 10:35:16
HD한국조선해양, LNG운반선
5조 2511억원 규모 17척 수주
조선업계 사상 최대
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약 5조 2,511억 원 규모의 선박 17척을 수주했다고 10월 26일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10월 25일(현지 시간) 카타르에너지와 17만 4000입방미터(㎥)급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단일 계약 기준 한국 조선업계 사상 최대 수주 금액이다. 이전 단일계약 최대 수주는 2023년 7월 17일 삼성중공업의 3조 9593억 원 규모 컨테이너선 16척이었다.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은 길이 299m, 너비 46.4m, 높이 26.5m 규모로,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9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과 카타르에너지는 지난 9월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후 계약의 세부사항을 조율해왔다.
한국 조선사 중 HD현대중공업은 가장 먼저 계약을 체결했다. 추후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사들의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37척의 LNG선을 수주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앞서 2020년, 2021년, 2022년에도 각각 21척, 25척, 45척을 수주하며, LNG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카타르 LNG운반선 수주는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데 나온 성과다.
정 사장은 이날 카타르 현지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카타르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개최한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은 카타르 랜드마크와 태양광 발전소 건설, LNG 선박 제조, 천연가스 수입 등에서 그동안 상호 호혜적 협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이어 “카타르에서 추진하는 석유화학 산업 육성이나 디지털 전환 등은 한국이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분야로서 많은 협력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첨단산업, 스마트팜, 보건의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해 새로운 산업 기반을 구축해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