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세면·식음·휴식 가능한 소방관 맞춤 쉼터 '회복버스' 기증

두산 회복버스 외관. 두산이 제작한 ‘재난구호요원 회복버스’를 소방관들이 살펴보고 있다. 차량 내부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휴식할 수 있는 전동식 그늘막 장치, 천막과 의자, 테이블이 비치돼 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


두산이 산불을 비롯한 재난 현장에서 소방관들에게 휴식 공간이 돼 줄 특수차량을 제작해 기증한다.

두산그룹은 재난·재해 현장에서 소방관 및 구호요원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해 컨디션 회복을 돕는 ‘재난구호요원 회복버스’를 제작했다고 11월 6일 밝혔다. 이 특수차량은 대한적십자사에 기증돼 이달 중순부터 실제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두산은 버스 제작 과정에서 일선 소방관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회복버스가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소방관들은 세면 시설의 필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이들은 “대형화재 같은 재난현장에 출동하면 뜨거운 열기에 땀을 쏟는 것은 물론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물질과 유독가스에도 노출된다.

소방관들이 잠시 쉬면서 씻을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피부와 호흡기 등에 치명적 손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두산 회복버스에는 60여 명이 쓸 수 있는 300리터 대용량 물탱크를 설치했다.

이 밖에도 회복버스는 간편식과 냉온 음료를 보관할 수 있는 테이블 바, 개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리클라이닝 좌석 등이 갖춰져 ‘세면’과 ‘식음’, ‘휴식’이 모두 가능한 현장 맞춤형 회복공간으로 구성됐다.

또한 시동을 켜지 않고도 작동할 수 있는 냉·온방 시스템을 갖춰 버스 내부에 유해가스가 유입되지 않는 상태로 차량 내부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두산 관계자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재난현장에서 불편을 감수하면서 헌신하는 소방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회복버스를 제작하게 됐고,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소방관들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2017년부터 미취학 자녀가 있는 순직·자살·공상 소방공무원 가족에게 자녀 양육비와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소방가족 마음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소방관들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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