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대기업 전기료 인상...가정용·소상공인 요금은 동결



11월 9일부터 대기업 등 대용량 고객용인 산업용(을) 전기 요금이 ㎾h(킬로와트시)당 10.6원 오른다. 가정용과 식당·상점 등 소상공인용, 중소기업용은 동결된다.

한국전력은 8일 “재무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전기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이같은 전기요금 인상안을 내놨다.

산업용(을) 요금도 시설 규모에 따라 차등화해 요금을 올린다. 전압이 3300∼6만6000V 이하인 산업용(을) 고압A 요금은 ㎾h당 6.7원 올리고, 대형 공장에서 쓰는 154kV(킬로볼트) 이상 고압 B·C는 13.5원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인상으로 한전은 올해 4000억원, 내년 2조8000억원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전이 산업용만 올린 것은 기업들이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용(을) 사용자는 전체의 0.2% 수준이었다. 그러나 전기 판매 비율은 49%로, 주택용(15%)과 일반용(23%)을 큰 폭으로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가정에서 쓰는 주택용,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일반용과 산업용(갑)은 이번에 그대로 유지했지만 향후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전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로 일반 가구와 자영업자 등 서민 경제의 부담이 특히 큰 상황”이라며 “이들에 대해서는 이번엔 요금을 동결하고, 앞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과 환율 추이 등을 살펴가면서 요금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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