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가구 이상 대단지 1순위 평균 13.51대 1500가구 미만보다 경쟁 치열
실거래가부터 편의시설까지 장점 알려지며 대단지 선호추세 이어질 것
올해 분양시장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청약 당첨 경쟁이 중소단지보다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청약홈과 부동산R114 수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월 3주차까지 전국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3.51대 1로 500가구 미만 규모 소단지 아파트 1순위 청약률(9.04대 1) 보다 약 1.5배 가량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500가구 이상 1000가구 미만 가구 규모 단지의 경우 10.39대 1로, 1000가구 이상 대단지보다는 낮았지만, 역시 500가구 미만 규모 단지의 청약률 보다 높게 나타났다. 단지 규모가 클수록 청약 경쟁이 치열했던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더 두드러졌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선 1000가구 이상 대단지(16.69)가 500가구 미만 단지(17.05) 보다 조금 낮은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지방에선 대단지(9.65)가 500가구 미만 단지(3.15)와 약 3배 차이가 날 만큼 크게 앞서 선호현상이 두드러졌다.
대단지 아파트는 소단지보다 주거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비가 소규모 단지보다 최대 10% 이상 저렴한 것도 수요자들이 대단지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K-아파트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월 기준,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공용관리비는 ㎡당 1175원으로 300가구 미만 단지의 공용관리비 1,409원보다 약 16.6% 저렴했다. 이 외에도 세대 수가 많은 만큼 보다 다양한 커뮤니티와 조경시설, 여러 서비스 등을 아파트 내에서 누릴 수 있는 점도 단지 가치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단지 아파트 쏠림 현상은 거래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고 가구 수가 많은 만큼 대단지 거래량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각 수도권 지역의 거래량 상위 10개 단지를 살펴본 결과 총 30개 단지 중 27개 단지가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로 나타났다.
실거래가도 대단지의 강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같은 면적도 대단지가 높은 가격에 거래돼고 상승폭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파주운정신도시 동패동에 2020년 준공된 3000여가구 대단지 아파트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 84B㎡타입은 지난 10월 17층 물건이 7억 985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2021년 준공된 820가구 규모의 동패동 운정신도시 디에트르더퍼스트 전용 84㎡는 지난 7월 6억6800만원에 거래 됐다. 운정신도시 디에트르더퍼스트가 더 신축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보다 1억원 이상 낮게 거래된 셈이다.
지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북 군산시 조촌동에 위치한 1400가구 규모 군산디오션시티 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5월 13층 물건이 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e편한세상 디오션시티2차(423가구) 전용 84㎡ 20층 물건이 8월 4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단지 아파트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차별화된 조경 등 입주민이 거주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라며 “가격 부담을 더 지고서라도 대단지를 찾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연내 공급하는 대단지 아파트의 청약 결과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를 12월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단지는 총 1140가구 규모의 대단지이며 전용면적 84·96㎡ 으로 구성된다. 대단지인 만큼 사우나, 게스트하우스, 골프연습장, 휘트니스 등 커뮤니티시설이 특화돼 있다.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은 단지 포함한 약 4300여 가구 규모의 주거타운을 비롯해 학교, 녹지, 공공청사 등 입주민들을 위한 도시기반시설들이 조성된다. 또 아산에서 주거선호도가 가장 높은 탕정택지지구와 연결되며, 탕정역과 인접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향후 아산·천안 지역을 대표할 신흥 주거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SK에코플랜트, 코오롱글로벌과 컨소시엄을 맺고 경기 수원시 권선 113-6구역 재개발 단지 ‘매교역 팰루시드’를 이달 중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15층, 32개동, 총 2178가구로 들어서며 이 중 1,234가구가 일반공급 대상이다.
이 외에도 11월에는 ‘제일풍경채 검단 4차(1,084가구)’, 12월에는 '지제역 반도체밸리 쌍용 더 플래티넘(1,340가구)와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2,878가구),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1,051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