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규제로 불확실할 때…통신 비중 적은 KT"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KT 본사. 사진=한국경제신문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기업의 중요 경영 목표 중 하나다. 통신 본업에서 성장동력을 잃은 통신 사업자들은 신사업을 통해 부족한 성장동력을 만회할 계획이다.

우선, SK텔레콤은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목표로 다양한 투자는 물론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부터 코난테크놀로지, 스캐터랩, 앤트로픽 등 국내외 주요 AI 개발사들에 투자를 단행했고, 멀티 LLM(거대언어모델) 전략 수행을 위해 자체 LLM 개발은 물론 앤프로픽, 오픈AI 등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지난 7월 싱텔, 도이치텔레콤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글로벌 Telco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해 Telco AI 플랫폼 공동 개발에 나섰다. SK텔레콤은 기존 통신 관련 CAPEX를 최소화하고 AI 관련 투자 비중을 늘려 2028년 예상 매출액 25조원 중 36%에 해당하는 9조원의 매출을 AI 연관 사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KT도 최근 초거대 AI ‘믿음(Mi:dm)’을 출시하고 경량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까지 기업이 규모와 목적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는 4종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KT는 기업 전용 프라이빗 LLM 시장을 겨냥해 3년 내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헬로비전 등 그룹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전기차 충전사업에 진출했다. 공동주택과 근무지 중심의 완속충전 시장을 우선적으로 타깃하며, 향후 충전기 수와 침투율을 끌어올려 3년 내 국내 톱3 전기차 충전사업자 지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 4월 10일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당별 통신비 인하 공약이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정당별로 크고 작은 가계통신비 공약이 등장했었다. 19대 총선 당시에는 새누리당 정당 공약으로 LTE 데이터 무제한 도입, 20% 요금 인하 등의 방안이 제시됐으며, 20대 총선에서는 정의당 공약으로 중장년층을 위한 4대 가계비 절감 방안과 더불어 지역구별 공약으로 통신 기본료 폐지 공약이 등장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 실시된 21대 총선에서는 가장 많은 4개 정당이 각기 다른 통신비 인하 규제안을 제시한 바 있다. 2024년은 5G 상용화 6년 차를 맞이하는 시기인 만큼 요금 인하의 당위성을 앞세운 규제 방안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통신서비스 업종 내 최선호주는 KT이다. 현재 국내 통신 사업자들이 당면한 문제들은 어느 한 사업자에 국한된 것이 아닌 통신 3사의 공통분모이다.

5G 서비스 보급률이 포화 상태에 근접하여 더 이상 5G로 전환시킬 가입자를 찾기 어려워지는 상황도,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시행에 따른 재무적 부담도 결국 통신 3사에 고르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결국 통신 사업자들의 본업인 유무선 통신 사업만으로는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KT의 2022년 연결 매출액 중 유무선 통신 사업을 나타내는 별도 매출액은 18조2892억원이며, 나머지 12조6463억원은 연결 자회사 합산 매출액이다.

KT가 보유한 연결 자회사들은 금융 분야의 BC카드, 부동산 KT에스테이트, 미디어 부문 KT스튜디오지니, 스카이라이프, 나스미디어, IDC/클라우드의 KT클라우드 등 다양하며, 전체 연결 매출액의 40.9%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연결 자회사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2016년 3804억원에서 2022년 5221억원으로 37.3% 증가했으며, 2016년 전체 연결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4%에 불과했던 반면, 2022년에는 30.9%로 증가하며 이익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각종 규제 리스크 부각으로 통신업 센티멘트가 불확실할수록 통신 비중이 가장 적은 KT의 투자 매력도가 부각되기 마련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2023 상반기 통신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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