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로 알아보는 2024년 운세, 대박일까 쪽박일까[중림동 사주카페⑦]

중림동 사주카페(7)


Q. 2024년 대박 나는 사주와 조심해야 하는 사주가 궁금합니다‘청룡을 타고 하늘을 나는 해?’

2024년 한 해 운세를 말씀해달라는 질문처럼 들려 조심스럽습니다. 주요 일간지들이 연재하는 ‘오늘의 운세’ 확장판과 같아서 말입니다. 우선 예측의 근거를 제시해야겠군요.

많은 여론조사와 정치·경제·주식·부동산 전문가들이 2024년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4’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예측이 결과적으로 얼마나 적중했을까요? 틀린 것이 맞힌 것보다 더 많습니다. 이인화의 소설 한 대목이 떠오릅니다.

“세상은 우연히 일어나는 극단적이고 충격적인 일들에 의해 움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것을 학습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죠. 그리고 그런 쓸데없는 지식으로 미래를 예측합니다. 슬픈 일이죠.”(‘지옥설계도’)

학문[學]만이 세계 현상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을까요? 반반입니다. 학문이 채우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술수[術], 특히 사주와 풍수입니다.

앞에서 인용하는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4’는 “청룡을 타고 비상하는 2024”라고 부제를 달았더군요. “청룡을 타고 비상하는” 해라는 문구만 보면 마치 내년에 온 국민이 ‘용꿈’ 꿀 듯한 착각을 줍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대박 날 사람’도 있고, ‘쪽박 찰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왜 “청룡을 타고 비상하는 해”라고 말했을까요?

2024년 갑진(甲辰)년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갑진의 갑(甲)은 오행상 나무[木]이며 색상으로는 푸른색[靑]이며, 진(辰)은 띠로는 용입니다. 따라서 푸른 용, 즉 청룡입니다.

내년은 국회의원 총선이 있는 해입니다. 여대야소가 될지 여소야대가 될지 궁금합니다. 단순한 궁금함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이 힘을 받을지 아니면 레임덕으로 갈지에 대한 결정적 사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따라 대박 날 사람도 쪽박 찰 사람도 생기겠지요. “청룡을 타고 비상하는 해”란 문장은 ‘주역’ 건괘를 참고한 듯한데, 그 전제조건을 빠뜨렸네요. ‘큰 어른’을 만나야 이로운 해‘주역’ 건괘는 용이 하늘을 날고자 하거든[비룡재천·飛龍在天] 큰 어른을 만나야 한다[이견대인·利見大人]고 하였습니다. 위로는 대통령부터 아래로는 서민까지도 대박 나려면 ‘윗어른을 만나서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런 큰 어른이 얼마나 될까요? 정계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즉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김종인 박사 정도가 큰 어른이겠습니다.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문화·예술계에서도 ‘큰 어른’이 존중되어야 이로운 해입니다. 왜 큰 어른이 필요할까요? 용호상박(龍虎相搏)의 해갑진년은 용띠 해이지만, 다른 한편 백호살(白虎煞)에 해당합니다. 백호살은 ‘흰 호랑이가 해를 당한다’는 뜻이지요. 흰색은 오행상 쇠[金]를 상징합니다. 쇠로 된 호랑이라는 뜻입니다.

가장 힘이 센 호랑이란 뜻입니다. 용과 호랑이가 서로 격하게 다툰다는 뜻이자, 지도자들끼리 판을 크게 흔든다는 뜻입니다. 용과 호랑이가 격하게 다툴 때 더 ‘큰 어른’이 나와서 이를 말려야 하는데 용과 호랑이는 자·타칭 최고지도자인지라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런 싸움을 즐기는 이도 있습니다.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사람들입니다. 호가호위란 ‘여우가 호랑이 위세를 빌려 호기 부린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은 정직한 사람들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호랑이와 용, 즉 지도자 주변 사람들입니다. 내년은 용띠라고 하였습니다. 용의 기운이 강하게 작동하는 해입니다. 용은 상서로운 동물이지만 암수 구별이 없습니다. 암수 구별이 없기에 성(性)에 대한 구별이 없습니다. 자존심과 위엄은 있으나 분별심과 눈치가 없습니다. 그럴수록 주변의 호가호위는 쉽지요.

특히 갑진년의 두 글자 갑과 진의 관계는 갑이 진을 이기는 편재(偏財)의 해입니다. 치우친[偏] 재물[財]을 뜻합니다. 일확천금과 횡재수를 노리고 길거리 돈을 주우려는[주식·부동산·로또] 속성이 강합니다. 정직한 노동으로 돈을 벌려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버는 데 체면과 부끄러움을 모르는 해가 됩니다. 호가호위형들이 그러한 사람들이겠지요. 우물에서 숭늉 찾는 해2024년 ‘운의 트렌드’가 무엇인지 좀 더 설명할게요.
갑진(甲辰)이란 두 글자의 이미지[象]에서 그 의미[意]를 읽어보지요. 갑(甲)은 큰 나무이고 진(辰)은 춘삼월 촉촉한 흙입니다. 나무는 반드시 흙에다 뿌리를 내려야 살고, 흙은 나무를 키울 때 존재 의미를 찾습니다.

춘삼월의 큰 나무! 무성하게 줄기와 잎을 내 뻗고 꽃을 피우는 시절입니다. 벌·나비들이 달려들겠지요. 벌·나비들처럼 바쁘게 움직이지만 아직은 수확(열매)을 할 수 없습니다. ‘꽃에서 열매를 따려는’ 해가 됩니다.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내년 한 해의 분위기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운의 트렌드’를 전제하고 독자님 사주를 읽어볼까요?

또 ‘인터넷 무료 만세력’이 필요하군요. 휴대폰에 ‘무료 만세력’ 앱을 깔아두시면 편합니다. 여기에 자신의 생년월일시를 입력하여 보세요.

이번에는 사주 여덟 글자[팔자] 가운데, 생일의 첫 글자(아래 도표의 굵은 색)가 무엇인가만 보면 됩니다.

지난주 ‘사주 vs MBTI…어떤 게 정확도가 높을까요?’라는 질문에 답을 드리면서 ‘십간’을 설명을 해드렸지요? 독자님들은 항상 자신의 태어난 날짜의 첫 글자가 무엇인가를 기억하셔야 합니다.

십간을 다시 간단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십간: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
갑(甲):큰 나무.
을(乙): 화초·잡초·칡넝쿨.
병(丙): 태양.
정(丁): 별·촛불·등대.
무(戊): 큰 산.
기(己): 논밭.
경(庚): 원철·원석
신(辛): 보석·자갈돌
임(壬): 강·바다.
계(癸): 비·샘물. ‘오늘의 운세’와 다른 새로운 해석주요 일간지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기사가 아이러니하게 ‘오늘의 운세’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운세’는 한 사람의 태어난 해, 즉 띠를 중심으로 봅니다. 이 방법은 당나라와 송나라 이전(618~979)의 초기 사주술입니다. 같은 해가 태어난 사람, 즉 띠가 같으면 같은 ‘운세’가 됩니다. 타당할까요?

현대 사주는 송대(宋代: 960~1279)에 완성됩니다. 그 이전 사주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동양 사상사 발전’에 사주술이 기여한 공로는 그것이 인간 개개인의 ‘실존’에 관심을 두었다는 점입니다.

조상·부모·자식이 아닌 자기 자신[我]을 강조한 것입니다. 사주술 초기부터 그런 것은 아닙니다. 초창기 사주술(송대 이전)은 태어난 해[띠], 즉 조상을 중심으로 한 사람의 운명을 해독하였습니다. 개인이 아니라 가문을 중시했습니다. 주요 일간지의 ‘오늘의 운세’는 띠(태어난 해)를 중심으로 운명을 읽어내는 것입니다.

반면, 송대 이후 사주는 태어난 날짜를 중심으로 사주를 해석합니다. 위 도표처럼 생년은 조상, 생월은 부모, 생일은 나[我]와 배우자, 생시는 자식 자리로 배정하고, 그 가운데에서도 생일의 첫 글자를 나[我]로 본 것은 송대 이후의 현대 사주술입니다.

태어난 날짜, 즉 ‘생일’ 칸의 ‘나’로 표기된 곳에 어떤 글자가 오느냐가 중요합니다. 위 십간 표기대로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10개 가운데 하나로 우리는 태어납니다. 갑진년 2024년에 이들 10개의 사물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그 반응을 보고 내년 한 해 운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내년의 운세를 읽어보실까요? 기본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태어난 생일을 해석하는 법갑(甲: 큰 나무)인 사람은 부동산 하나를 가지고 두 명이 피 터지게 싸우는 해가 됩니다.

을(乙: 화초와 칡넝쿨)인 사람은 큰 나무 그늘에 녹아 없어지거나 그렇지 않으면 큰 나무 꼭대기 위에 칡넝쿨처럼 올라타겠네요. ‘남의 머리 꼭대기 위에 앉을 수’도 있습니다. 대박과 쪽박 가운데 하나입니다.

병(丙: 태양)인 사람은 큰 나무가 싹을 틔우고 이어서 꽃을 피우는 운입니다.

정(丁: 타는 불)인 사람은 큰 나무라는 장작을 얻어 평생의 땔감을 얻겠습니다. 대박 사주가 될 듯합니다.

무(戊: 높은 산)인 사람은 높은 산[무]에 큰 나무가 들어서는 산의 위신을 세우는 격으로 특별직을 얻을 수 있겠습니다.

기(己: 논밭)인 사람은 논과 밭이 종자를 얻는 격입니다. 취직·승진·합격운이 좋습니다.

경(庚: 큰 바위)인 사람은 큰 바위로 큰 나무를 내리쳐 쪼개서 대들보를 얻는 운이니 횡재수가 있군요.

신(辛: 보석·칼)인 사람은 전지가위로 무성한 나무를 가다듬는 해입니다. 큰돈은 아니더라도 돈벌이가 쏠쏠하군요.

임(壬: 큰 강)인 사람은 먼 강물을 큰 나무가 끌어쓰려면 관개수로나 양수기, 즉 노력과 임기응변의 지혜가 필요하겠군요.

계(癸: 빗물·샘물)인 사람은 큰 나무에 비가 절로 내리니 나무가 무럭무럭 잘 자라겠군요. 일하지 않고도 큰 밥상을 받겠군요. 풍요로운 한 해가 됩니다.

2024년 대박 나는 사주와 조심해야 할 사주를 보는 기본 틀입니다. 그럼 대박 날 해인가 쪽박 찰 해인가가 정해졌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실 것입니다. 가능성입니다. 가능성을 읽는 것입니다.

2024년은 많이 움직일수록 유리한 한 해입니다. 움직이다 보면 주변을 자극합니다. 자극을 받는 주변 환경은 나에게 또 다른 자극을 줍니다. 그 자극이 나의 운을 바꾸어줍니다.





김두규 우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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