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더 사용자 절반 이상이 Z세대(1996~2010년 출생)이며, 비대면 연락에 익숙한 젊은 이용자가 대다수인 만큼 상대를 알아갈 때 직접 만남보다 메시지 연락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소셜 매칭 앱 틴더(Tinder)가 13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2023년 데이팅 트렌드 연말 결산 내용을 공개했다.
국내 이용자는 문자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특히 두드러졌다. 선호하는 연락 방식으로 ‘카톡 메시지'가 1위를 차지하며 ‘직접 만남'을 선호하는 글로벌 데이팅 트렌드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 세계가 대면 만남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을 때, 한국 틴더 사용자들은 매칭 상대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틴더에서 가장 빠르게 응답하는 국가로 등극했다. 전 세계에서 응답이 가장 빠른 도시로 부산이 1위에 올랐고, 인천이 3위, 서울이 4위를 기록했다.
실제 야외 데이트를 할 경우에는 선호 활동으로 ‘한강에서 치맥’,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카페’, ‘맛집 탐방’, ‘디저트 카페’를 선택하는 비중이 작년 대비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와 함께 유행했던 활동들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헬린이’, ‘바디프로필’, ‘와인’, ‘골프’ 등 코로나 시기 떠올랐던 키워드들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정신건강, 셀프케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트렌드도 포착됐다. 국내 틴더 사용자들은 자기소개(bio)에서 ‘디지털 디톡스’를 작년 대비 7배가량 더 자주 언급하며 오프라인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동네 산책,’ ‘식물 가꾸기’를 관심사로 등록하는 수도 각각 3.7배, 2.5배 증가하는 등 소소한 취미로 오프라인 시간을 채워나가고자 하는 사용자들도 늘어났다.
Y2K 열풍도 이어지고 있다. Z세대 틴더 프로필에 ‘빈티지’, ‘90년대 바이브’, ‘구제 패션’과 같은 Y2K 관련 관심사가 등록된 비율이 작년보다 늘어났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