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 품고 세계로 뻗는다[글로컬도시 열전]

경북 고령군 지산동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이후 관광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남철 고령군수의 노력이 낳은 결과다. 이 군수 취임 이후 고령군에는 반가운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감소하던 인구는 주거환경 개선과 스마트팜 조성 등으로 소폭이지만 증가 추세로 바뀌었고 정부의 각종 공모사업 선정, 지난 9월에는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소식까지 전해졌다. 대가야 지배층의 집단무덤인 지산동 고분군은 생활공간을 둘러싼 배후산지의 능선을 따라 700여 기의 무덤이 축조돼 가야고분군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고령은 대가야 문화의 중심지였다.

이 군수는 취임 이후 50여 차례에 걸쳐 군민 3000여 명을 만났다. 군민과 함께한 자리에서 들은 불편과 애로사항을 군정에 반영해 정책을 펼치니 가시적 변화도 거둘 수 있었다. 줄어들던 인구도 소폭 늘고 세일즈 행정으로 740억원에 달하는 재정을 확보해 2023년 고령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인 4310억원의 예산 편성도 달성했다. 여세를 몰아 이 군수는 지산동 대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을 위한 대외적 홍보 활동도 거침없이 이어나갔다.


지난 9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세계유산 등재 소식을 접한 후의 이 군수.

Q 앞으로 지산동 고분군을 중심으로 한 고령의 발전이 기대됩니다.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지난 10여 년간 고령군민 모두가 소망하던 숙원사업이었습니다. 이를 기폭제로 고령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가야문화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등재 발표 이후 기념 야간 행사 ‘고령에 가야행’ 축제를 열어 전국의 국민들과 기쁜 소식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행사 기간에 펼쳐진 야간 고분군 트레킹이며 야간 상점, 군립가야금연주단 특별공연, 가야금 버스킹, 가야의 노래 갈라쇼, 불꽃놀이 등은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아 고령 관광의 미래를 가늠케 하기도 했습니다. 세계유산 등재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령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단순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매년 고령을 찾고 싶도록 더 치밀한 준비와 문화 프로그램을 육성해야 하기 때문이죠.”

Q 고분군을 중심으로 관광 발전 계획도 세우셨습니까.
“지산동 고분군 야간 경관은 다른 지역에서는 감상할 수 없는 신비로운 멋이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낙동강 줄기를 따라 은행나무숲 힐링단지와 수변 테마파크, 낙동문화권 에코뮤지엄 등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들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 고령만의 특색 있는 관광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특히 낙동강 수변 생태자원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기대가 큽니다. 바래미 생태레저단지와 낙동강문화권 에코뮤지엄은 물론 회천 변 어북실 6만6115㎡(2만여 평) 규모 땅에 코스모스 초화단지를 조성해 자연과 휴식, 문화와 힐링이 공존하는 새로운 생태관광거점을 만들 계획인데 고령의 관광산업이 크게 발전할 터전을 마련하는 거죠.”

Q 고령을 대표하는 축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매년 4월 개최하는 고령 대가야축제가 대표적입니다. 대가야축제는 경상북도 지정 3회 연속 최우수 축제로 지금까지 14만여 명이 다녀갔고 대가야생활촌은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된 바도 있습니다. 2024년에는 한 달여 동안 세계유산축전을 개최해 가야문화를 주제로 하는 미디어아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야문화 중심의 고령군 이미지도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계획이니 기대 많이 해주십시오.”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Q 관광 이외 고령의 생활 여건은 어떻습니까?
“민선8기 군수 당선 이후 역점 사업이 주거와 일자리 등 정주 환경 개선이었습니다. ‘인구 5만 명! 신규주택 5000호! 청년인구 5000명! 기반 조성’ 을 목표로 하는 ‘5·5·5 프로젝트’가 대표적입니다. 이를 위해 인구 및 청년 정책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대도시와 인접한 다산면을 중심으로 살기 좋은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계획도 내놓았습니다.
청년 주거안정 지원사업, 청년복합귀농타운, 천년건축 시범마을이나 지역활력타운 조성 같은 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죠. 인구 전출 원인을 분석해보니 인근 신도시로 이주하는 주민이 많더군요. 일자리 이전에 청년층이 선호하는 주거환경부터 갖춰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다산면 곽촌리 일원에 1849가구의 아파트 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를 진행 중이고 이후에 도시개발사업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 절차를 밟은 후 2025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고령에 청년을 위한 일자리도 많이 있습니까?
“대구 제2국가산단의 배후 산업단지가 될 월성일반산업단지 준공을 추진 중입니다. 이미 기업 유치를 위한 움직임은 시작했습니다. 이 밖에 전통시장 청년몰 사업과 일자리·청년창업지원센터 운영이나 체류형 창작공간인 문화예술창작소 건립도 함께 추진 중이죠.
정부의 공모사업에도 선정된 것들이 많습니다. 도시 사람들이 지방에 제2 생활거점을 마련해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작은정원(클라이네 가르텐) 사업’ 부터 전입자의 주택 신축·리모델링·도로·상하수도·전기 등의 기반시설을 지원하는 ‘생활SOC 지원사업’, 도시지역 중장년층이 지속적으로 고령을 찾고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프로그램인 ‘1시군 - 1 생활인구 특화 프로젝트’ 등 3건이 경상북도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51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했습니다. 최근에는 행정안전부 주관 ‘2023년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에 고령군 1호 청년기업인 청년다운타운의 ‘플레이리스트(Playlist)’가 최종 선정돼 3년간 국비 6억원도 지원받게 됐죠.”

Q 고령에 희소식이 많습니다. 비결이 무엇입니까?
“정책 아이디어는 모두 군민들로부터 나옵니다. 군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 비결이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추진력도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졌죠. 바른 군정은 모두 군민들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군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통 콘서트’를 여는 이유죠. 군민의 목소리를 듣고 그 뜻을 담아 유의미한 군정 추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고 있기에 군민과 만남의 장은 앞으로도 활짝 열어둘 것입니다.”

이 군수는 고령군 어느 지역, 어디에 살아도 생활하는 데 불편을 겪지 않도록 행정 서비스를 개선하고 인재 육성에도 아낌 없는 지원을 이어가는 중이다. 살기 좋은 고령이 더 많이 알려지고 고령군민 누구나 자부심 느끼며 살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자 소망이다.

‘고령에 가야행’ 행사중 펼쳐진 불꽃놀이. 지산동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해 마련한 행사로 전국 곳곳에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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