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국제화 불모지 금융업에서 성공신화를 쓰다 [2023 올해의 CEO]
입력 2023-12-26 07:00:04
수정 2023-12-26 08:54:07
[2023 올해의 CEO]
“해외 진출이 힘든 금융산업에서 미래에셋만큼 국제화를 많이 한 기업이 별로 없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국제경영학회(AIB)가 선정한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 세계 저명학자로 구성된 국제경영학회는 그동안 해외에서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거나 공장을 건설하는 제조업체의 경영자에게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주로 수여했다. 우리나라 기업인이 이 상을 받은 건 역대 두 번째로, 1995년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이후 28년 만이다. 특히 박 회장은 제조업체보다 어려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을 성공시킨 점을 높게 평가받아 이 상에 선정됐다.
1982년 이후 40여 년간 역대 수상자 중 금융회사 경영자는 3명에 불과했다. 아랍에미리트 벤처캐피털 왐다 캐피털의 파디 알리 간두어(2017년),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피터 서덜랜드(1998년), 미국 상업은행 씨티의 월터 뤼스톤(1985년) 등이다.
박 회장은 국제화의 불모지 금융업에서 성공을 이뤄냈다. 미래에셋은 박 회장이 2018년 4월 글로벌투자전략고문(GISO)으로 취임한 이후 해외사업에 집중하며 4년여 만에 금융수출로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박 회장의 성공전략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과 국외 현지법인의 자체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미래에셋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은 지난 2003년 홍콩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면서부터다. 당시 박 회장은 “원화가 국제통화가 아니어도 현지에 나가서 현지 통화로 돈을 벌 수 있다”며 원화로 달러화를 벌어들이는 금융 수출론을 설파했다.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외국인들 자금을 중개·운용해주면서 돈을 벌면 금융이 수출산업이 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이후 홍콩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중국, 브라질, 인도, 베트남 등 16개 지역에서 39개의 현지법인 및 사무소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졌다.
이 중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현지 법인 12개, 사무소 3개 등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내 1위 증권사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성공이 뚜렷하다. 2022년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 발표에 따르면 베트남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미래에셋 증권은 4위다. 3위와의 격차는 단 1.88%포인트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업계 최초로 HTS(홈트레이딩시스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개시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최초 펀드몰(온라인 펀드판매) 론칭과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열며 지난 2020년 현지 주식시장 시장점유율 1위로 도약하며 인도네시아 최고의 리테일 증권사로서의 위상을 달성했다.
미래에셋그룹이 현재 주력하는 곳은 인도다.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12월 12일에는 5년 만에 국내 최초로 현지 증권사인 ‘Sharekhan Limited’를 인수했다. 2000년 설립된 Sharekhan Limited는 현지 업계 10위 수준의 증권사로 작년 당기순이익은 약 2100만 달러 수준이다. 박 회장은 인도 증권업에서 선점할 수 있는 기회란 점에서 이번 인수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K-금융 수출의 또 다른 성공 스토리를 쓰게 됐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해외 진출이 힘든 금융산업에서 미래에셋만큼 국제화를 많이 한 기업이 별로 없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국제경영학회(AIB)가 선정한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 세계 저명학자로 구성된 국제경영학회는 그동안 해외에서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거나 공장을 건설하는 제조업체의 경영자에게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주로 수여했다. 우리나라 기업인이 이 상을 받은 건 역대 두 번째로, 1995년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이후 28년 만이다. 특히 박 회장은 제조업체보다 어려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을 성공시킨 점을 높게 평가받아 이 상에 선정됐다.
1982년 이후 40여 년간 역대 수상자 중 금융회사 경영자는 3명에 불과했다. 아랍에미리트 벤처캐피털 왐다 캐피털의 파디 알리 간두어(2017년),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피터 서덜랜드(1998년), 미국 상업은행 씨티의 월터 뤼스톤(1985년) 등이다.
박 회장은 국제화의 불모지 금융업에서 성공을 이뤄냈다. 미래에셋은 박 회장이 2018년 4월 글로벌투자전략고문(GISO)으로 취임한 이후 해외사업에 집중하며 4년여 만에 금융수출로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박 회장의 성공전략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과 국외 현지법인의 자체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미래에셋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은 지난 2003년 홍콩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면서부터다. 당시 박 회장은 “원화가 국제통화가 아니어도 현지에 나가서 현지 통화로 돈을 벌 수 있다”며 원화로 달러화를 벌어들이는 금융 수출론을 설파했다.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외국인들 자금을 중개·운용해주면서 돈을 벌면 금융이 수출산업이 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이후 홍콩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중국, 브라질, 인도, 베트남 등 16개 지역에서 39개의 현지법인 및 사무소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졌다.
이 중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현지 법인 12개, 사무소 3개 등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내 1위 증권사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성공이 뚜렷하다. 2022년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 발표에 따르면 베트남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미래에셋 증권은 4위다. 3위와의 격차는 단 1.88%포인트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업계 최초로 HTS(홈트레이딩시스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개시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최초 펀드몰(온라인 펀드판매) 론칭과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열며 지난 2020년 현지 주식시장 시장점유율 1위로 도약하며 인도네시아 최고의 리테일 증권사로서의 위상을 달성했다.
미래에셋그룹이 현재 주력하는 곳은 인도다.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12월 12일에는 5년 만에 국내 최초로 현지 증권사인 ‘Sharekhan Limited’를 인수했다. 2000년 설립된 Sharekhan Limited는 현지 업계 10위 수준의 증권사로 작년 당기순이익은 약 2100만 달러 수준이다. 박 회장은 인도 증권업에서 선점할 수 있는 기회란 점에서 이번 인수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K-금융 수출의 또 다른 성공 스토리를 쓰게 됐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