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수주 3조 돌파…초격차 실현[2023 올해의 CEO]

[2023 올해의 CEO]

(약력)미국 콜롬비아대 화학공학. 미국 스탠포드대 화학공학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대 MBA . 1989년 야마노우치제약 영업 및 마케팅 EVP, CFO. 2004년 제넨텍 VP, CFO. 2010년 로슈 VP, CFO.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 CMO2 담당 부사장 . 2020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매년 새 이정표를 세웠다. 2021년 취임 첫해 매출은 1조원을 달성했고 2022년에는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존 림 대표의 리더십은 ‘코로나 특수’가 끝난 후에도 성과로 이어졌다. 올해는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4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한 건 창립 이후 12년 만이다.

바이오는 삼성이 ‘넥스트 반도체’로 낙점한 산업이다. 존 림 대표 취임 후 바이오 사업은 탄력을 받으며 ‘제2의 도약기’로 접어들었다. 2021년부터 매출은 매년 상승했고, 올해는 실적 전망치를 두 차례나 올려 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장 최근 제시한 매출 전망치는 3조6014억원이다. 지난 4월 제시한 3조5265억원에서 751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처한 상황과는 정반대다.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올해 첫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기업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 매출이 줄면서 올해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가며 외형 확대와 질적 성장을 모두 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3분기까지 세운 누적 매출액은 2조6211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업계를 압도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누적 영업이익률은 41.2%를 기록했다(별도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약 10%)의 4배에 해당한다. 바이오 기업을 넘어 모든 기업에 ‘꿈의 영업이익률’로 통하는 숫자다.

존 림 대표가 강조한 ‘글로벌 리더십’이 빠른 성장의 동력이었다. 존 림 대표는 취임 당시 ‘글로벌 CDMO 1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후 빅파마 고객사를 잡기 위해 글로벌 무대에서 쟁쟁한 경쟁자들과 겨뤘다.

성장은 예상보다 가팔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글로벌 빅파마 20곳 중 14곳과 CMO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GSK,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노바티스 등 7곳의 빅파마에서 첫 수주 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냈다. 그 결과 올해 누적 수주액은 3조48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주액의 2배 수준이다. 올해 공시된 신규 수주 및 증액 계약 중 1000억원 이상의 ‘빅딜’만 총 9건이다.

존 림 대표의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과 선제적인 투자 전략이 주효했다. 존 림 대표는 향후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 1위를 유지하면서 초격차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5~8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5공장 가동 시기는 2025년 4월이 목표이며 공사 기간은 총 24개월이다.

삼성이 보유한 플랜트 역량을 집약해 동일 규모의 3공장(18만 리터)보다 공사 기간을 1년 단축했다. 제2바이오캠퍼스 완공 시 회사의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리터까지 늘어난다. ‘전 세계 CDMO 1위’로서 초격차를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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