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노인가구 소득과 지출의 변화’
노인 외 가구 대비 48.6%만 소비 지출
노인가구 1분위 103만원… 5분위의 ⅓
“단 10년간 소득 개선돼 지출 증가폭 커”
노인만으로 구성된 ‘노인가구’는 지난해 월평균 140만원을 소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외 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소득이 부족해 생활에 필수적인 음식·주거 그리고 의료 서비스에 전체 소비 지출액의 60% 넘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2일 발간한 ‘통계플러스 겨울호’의 ‘가계동향조사를 통해 본 노인가구 소득과 지출의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은 140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노인 외 가구(288만4000원)의 48.6%에 그쳤다.
노인가구는 18세 이상 65세 미만 가구원을 포함하지 않고, 가구원 중 1인 이상이 65세 노인인 가구를 일컫는다.
노인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35만4000원) ▲보건(25만3000원) ▲주거·수도·광열(24만2000원), 음식·숙박(12만7000원) 순으로 지출이 많았다. 반면 ▲교육(5000원) ▲주류·담배(1만6000원) ▲통신(4만3000원)은 지출이 적었다.
노인가구는 전체 소비지출 중 식료품·비주류음료가 25.3%, 보건이 18%, 주거·수도·광열이 17.2%를 차지했다. 이를 모두 합하면 60.5%에 이른다. 노인가구는 노인 외 가구보다 식료품·비주류음료에 쓴 비중이 11.6%포인트(p), 보건이 10.1%p, 주거·수도·광열이 6.3%p,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가 0.9%p 더 높게 나타났다. 그 외 음식·숙박, 교육, 교통 등의 품목은 노인 외 가구가 노인가구보다 구성 비율이 높았다.
통계청은 “노인가구의 소비 여력은 노인 외 가구보다 부족해,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음식과 주택 그리고 의료서비스(보건)를 제외한 품목의 지출 수준은 노인 외 가구에 크게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인가구의 소득 분위별 소비지출 금액을 비교해 보면, 하위 10%인 1분위 가구의 경우 월평균 103만4000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5분위 가구(상위 20%)는 306만5000원을 써, 3배 정도 지출액이 많았다. 노인가구를 소득 분위별로 나눠볼 때도, 하위일수록 생활 필수 품목에 대한 지출 비중이 많은 편이었다. 1분위 가구는 5분위 가구 대비 주거·수도·광열에서 9.3%p,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에서 7.2%p, 보건에서 5.7%p 더 높게 나타났다.
다만 노인가구의 최근 10년간(2012~2022년) 12대 비목별 소비지출 연평균 증감률은 5.1%로, 노인 외 가구(2.0%)보다 3.1%p 더 높았다. 연평균 음식·숙박이 8.9%, 보건이 6.4%, 주류·담배가 5.4% 증가해 높은 편이었다. 노인 외 가구는 보건이 4.5%, 주류·담배가 4.2%, 음식·숙박이 4%의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제 활동을 하는 노인가구 비율의 증가로 인해 소득이 개선되면서 외식하는 가구가 늘어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