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00대 부자 자산 올해 1947조원 불었다···일론머스크 1위, 이재용 228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발표 AI업계 억만장자 순자산 48% 상승
위워크로 손실한 손정의 14조8천억원으로 184위···이재용 한국인 유일 순위 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올 한 해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이 총 1조5천억달러(약 1,947조7,500억원)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가장 자산이 많이 불어난 부호에는 일론 머스크가 이름을 올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33억8천만달러가 늘어 99억달러(약 12조 8,552억원)가 됐다. 세계 부호 순위는 228위다.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억만장자 지수(Billionaires Index) 집계에 따르면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가치 총액은 지난해 1조4천억달러(약 1,817조9000억원)가량 줄었다가 올해 완전히 반등해 작년 감소분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자산가들의 재산이 늘어난 이유로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고금리, 지정학적 혼란 속에서 기술기업 주식들의 기록적인 강세를 꼽았다.

기술 분야 억만장자들의 순자산 총액은 인공지능(AI)의 뜨거운 관심으로 인해 관련 기업 주가가 대폭 상승, 연간 48%(6,580억달러, 약 854조4,130억원)나 늘었다.

올해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지난해 자산가치가 1,380억달러(179조1,930억원)가량 하락해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에게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내줬다가 올해 되찾았다.

머스크의 순자산은 전날 증시 종가 기준으로 연간 954억달러(약 123조8,769억원)가 늘어 총 2,320억달러(301조2,520억원)가 됐다.

테슬라 주가가 연간 101% 올라 연초 대비 2배 수준이 됐고,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의 가치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사업 등의 성공으로 높게 평가돼 자산이 상승한 것으로 보여진다.

명품 수요 둔화로 LVMH 주가가 내려간 탓에 세계 2위 부자로 밀린 아르노 회장(총 자산가치 1,790억달러)과 비교하면 머스크의 순자산이 530억달러(약 68조8,205억원)가량 더 많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올해 순자산 713억달러(약 92조5,831억원)를 추가해 총 1,780억달러(약 231조1,330억원)로, 아르노 LVMH 회장의 뒤를 이었다.

세계 6위 부자인 마크 저크버그 메타 CEO는 올해 840억달러(약 109조740억원)를 늘어났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올해 순자산 302억달러(41조5천520억원)를 불려 총 440억달러(41조 5,520억원)로 세계 부호 28위에 올랐다.

올해 두드러지게 재산을 불린 부호로는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 등이 꼽혔다. 로레알은 키엘, 랑콤, 메이블린 뉴욕 등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다.

메이예는 로레알 주가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덕에 자산가치가 40%(286억달러) 상승, 순자산이 1천억달러(약 129조8,500억원)에 도달하며 세계 12위 부자로 등극했다. 그는 현존하는 가장 부유한 여성이자 1천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최초의 여성으로 기록됐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올해 자산을 잃은 부자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이 꼽혔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거액을 투자한 공유 오피스업체 위워크의 파산 등 여파로 올해 11억달러(약 1조4,284억원)의 자산을 잃었다. 그가 보유한 순자산은 현재 114억달러(약 14조8,029억원)로 184위를 기록했다.

한국인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일하게 세계 500대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의 순자산가치는 올해 33억8천만달러(약 4조3,889억원) 늘어 99억달러(약 12조 8,552억원)가 됐으며, 세계 부호 순위는 228위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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