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집안일하고 항공택시 타고 출근…CES 2024 혁신제품[CES 뉴테크놀로지②]
입력 2024-01-06 06:00:06
수정 2024-01-08 11:13:13
[스페셜-CES 2024 뉴테크놀로지]
“모두 함께. 모든 기술을 켠다(All Together. All On).”
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 CES 2024의 공식 주제다.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미래 기술의 각축장이다. 이번 CES에는 3000여 개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다. CES는 몇 년 전부터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 불릴 만큼 모빌리티 기술이 중심에 서고 있다. 올해 역시 자동차 기업뿐 아니라 빅테크, 반도체 기업들이 모빌리티관에 부스를 꾸려 기술과 이동성의 결합을 선보였다. 올해의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다. 지난해 생성형 AI 기술이 급격하게 진화한 만큼 AI가 로보틱스나 IoT뿐 아니라 자동차, 건강, 환경, 정치 등 모든 영역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류의 내일을 바꿀 CES 2024 혁신 제품을 정리했다. 스마트홈
AI 집사·셰프로 가사노동 해방 1. 삼성전자의 AI 냉장고
# A 씨가 삼성전자 냉장고 앞에 서자 안에 차 있는 식재료 리스트와 보관 기한이 화면에 떴다. ‘사과 D-1’, ‘바나나 D-2’, ‘식빵 D-1’. ‘우유 D-3’. 이를 기반으로 냉장고가 추천해준 레시피는 사과와 바나나를 곁들인 프렌치 토스트다. A 씨가 이 레시피를 인덕션에 전송하자 토스트를 굽기 딱 좋은 온도로 설정됐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AI 기능을 강화해 식재료를 똑똑하게 관리한다. ‘AI 비전 인사이드(AI Vision Inside)’ 기능을 통해 냉장고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가 들어가고 나가는 순간을 촬영해 보관된 식재료 리스트를 자동으로 만들어 준다. 자동 기록된 식재료 입고일을 토대로 소비자가 보관 기한을 설정해두면 기한이 임박했을 때 알림을 보내준다. 식품이 변질되기 전에 먹을 수 있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보관 중인 식재료를 활용한 레시피를 받아볼 수도 있다.
소비자가 보관 기간을 설정해두면 날짜가 임박했을 때 자동으로 알림을 보낸다. 기존 제품과 달리 식품 목록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냉장고 문 쪽에 수납된 식료품은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우유나 계란 등의 잔량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또 냉장고에 보관 중인 식재료 기반의 레시피를 추천한다. 이 레시피를 오븐이나 인덕션으로 전송하면 메뉴에 맞는 최적의 값을 자동으로 설정한다.
2. LG전자의 집사 로봇
LG전자는 가사 생활 도우미 개념의 ‘집사형 AI 로봇’을 선보였다. 제품명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로 집안의 가전 제품을 통합적으로 제어·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게 큰 특징이다. 관절이 달린 두 다리를 활용해 카펫이나 바닥의 장애물을 쉽게 넘을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감정표현도 가능하다. 이 로봇은 ‘가사노동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개발됐다. ‘움직이는’ 스마트 홈 허브 역할을 하며 스마트 가전, 가정용 IoT 기기와 연결해 제어한다. 이 로봇은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전자제품을 제어한다. AI 에이전트는 내장된 카메라, 스피커, 각종 센서를 활용해 온도, 습도, 실내 공기질 등 환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애완동물 모니터 및 경비원 역할도 할 수 있다. 사용자에게 원격으로 애완동물을 보고 돌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비정상적인 활동이 감지되면 경고를 보낸다. 모빌리티
자동차 ‘소프트웨어’ 각축전 1. 현대차가 1조 투자한 슈퍼널의 비행 택시
현대차그룹이 1조2000억원을 투자한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업 슈퍼널은 하늘길을 달리는 모빌리티를 공개했다. 슈퍼널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단독 부스를 꾸렸다. 선보인 모빌리티의 콘셉트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다.
LVCC 웨스트 홀 앞 야외 행사장에는 UAM 터미널 역할을 하는 버티포트 체험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수직이착륙 등을 시연한다. 관람객들은 LA 시내 비행 시뮬레이션을 체험해볼 수 있다. 슈퍼널은 통근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기비행 택시 제조공장을 미국에 건설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슈퍼널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 택시는 시속 120마일(190㎞)로 비행할 수 있으며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이 탑승할 수 있다. 올해 12월이 시험 비행 목표이며, 2028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2. 달리는 스마트폰, 포티투닷의 SDV
현대차그룹은 CES에서 모빌리티 역량을 집약해 보여줬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슈퍼널, 모셔널, 제로원, 포티투닷 등 그룹 내 7개사가 총출동해 역대 최대 규모 부스를 꾸리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각 계열사 대표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2022년 현대차에 인수된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업 포티투닷은 현대차가 그려나갈 SDV(소프트웨어중심 자동차) 생태계를 선보인다. SDV는 자동차의 하드웨어가 아니라 자율주행, 사용자 경험 등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처럼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며 기능을 추가할 수 있고, 사용자 경험과 모빌리티 생태계가 확장되는 개념이다. 현대차그룹이 포티투닷을 소프트웨어 개발 거점으로 삼고 나선 만큼 SDV 기술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3. 벤츠의 차량용 비서
메르세데스-벤츠는 개인화와 고객 경험을 앞세운 ‘MBUX 가상 어시스턴트’를 전시했다. MBUX 가상 어시스턴트는 AI를 활용해 마치 사람과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상호작용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음성에서 그치지 않고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구현되는 지능형 시스템을 하나의 개체로 통합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했다.
4. 베일 벗는 ‘LG 모빌리티’
LG전자는 올해 자동차 전장 분야도 전시에 나섰다. 차세대 모빌리티 콘셉트인 ‘알파블’을 실물로 구현한 콘셉트카와 자회사 사이벨럼과 함께 개발한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콕핏 플랫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5. 빅테크의 모빌리티쇼
미국 빅테크 기업들 역시 모빌리티 기술을 중심으로 전시에 나섰다. 구글은 음성만으로 차량을 제어하거나 구동시킬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구글 부스에는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이 적용된 실물 차량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최대 3개의 앱을 한번에 볼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CES에 모빌리티 부스를 차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 산업에 필요한 기술 지원 능력을 보여줬다. 아마존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마존 포 오토모티브’라는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전시관을 꾸렸다.
디지털 헬스케어
AI로 코골이 잡고 전기 레깅스입고 뛴다
1. 텐마인즈, 코골이 베개
텐마인즈는 AI를 통해 코골이를 완화하는 베개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베개 안에 에어백이 내장돼 있고 AI가 코골이를 정확하게 분석해낸다. 사용자가 코를 골면 모션시스템이 머리가 위치한 에어백을 천천히 부풀려 수면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머리를 매우 조용하고 부드럽게 회전시킨다. 이로 인해 수면 중 여러 가지 이유로 좁아졌던 기도가 넓어지면서 코골이가 완화된다. 베개에는 자기 센서나 전기 장치 등 그 어떤 전기 부품도 없어 전자파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2022년 5월 앤드루 웰먼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와 양형채 전남대 이비인후과 교수가 주도해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바로 누운 상태에서 머리를 30도 이상만 회전해도 기도 개방 효과가 있다고 한다. 모션필로우는 사용자가 코를 골면 에어백 팽창을 통해 머리를 30~45도까지 회전시켜 코골이를 완화시킨다
2. 애보트, 수술 필요 없는 심박조율기
미국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는 심박조율기로 혁신상을 받았다. 애보트의 심박조율기는 부정맥이나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의료기기다. 기존 심박조율기의 약 1/10 크기다. 환자의 치료 사항이 변경되거나 향후 교체가 필요한 경우 회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의 심박조율기와 달리 기기를 이식하기 위해 가슴 절개 수술 및 심장 리드(절연전선)가 필요 없고 최소한의 침습적 절차를 통해 우심실에 이식 가능하다.
3. AI 기반 진단 및 치료
한국의 AI 헬스케어 기업 웨이센은 AI 부문에서만 2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웨이센의 호흡기 관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인 ‘웨이메드 코프 프로’는 호흡기 건강 정보와 혈액검사 정보를 입력하면 AI 기반 분석을 통해 진단과 치료 요법을 알려주는 솔루션이다. 웨이센은 또 식품 알레르기용 디지털 치료 기기 ‘웨이메드 푸드 알레르기’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4. 맞춤형 의수로 최고혁신상
한국 스타트업 ‘만드로’는 2015년부터 의수를 만들었다. 만드로는 CES 2024에서 부분 손 절단 장애인용 로봇 손가락 의수 ‘마크 7D’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제품은 3D 프린팅 의수로 손가락 길이, 악력, 구동 속도 등을 수정해 최적의 형태로 의수를 구현한다.
5. 입기만 해도 전기 오르는 레깅스
항노화를 연구하는 기업 바른바이오는 전기자극 레깅스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배터리나 다른 디바이스를 사용하지 않고 원천기술인 미세 전기에너지 기술을 활용해 레깅스를 입기만 해도 다리에 미세 전기자극을 줄 수 있다. 바른바이오의 기술은 구조공학을 활용해 기존 의류 재료와 전도성 섬유를 통해 미세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킨다.
6. 얼굴만 봐도 질병 알 수 있다?
대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페이스하트(FaceHeart)는 FDA 승인을 받은 AI 기반 비접촉 활력징후 솔루션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기술은 단 하나의 카메라만으로 심박수, 혈압, 호흡수, 산소 포화도 및 심박 변화를 의료기기 수준의 정확도로 측정한다. 이를 통해 원격 환자 모니터링, 원격의료, 임상시험과 같은 스마트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7. AI가 소변검사로 건강 분석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옐로시스는 소변검사기반 인공지능(AI) 건강관리 솔루션을 선보인다. 옐로시스는 2020년 삼성전자 C랩에서 스핀오프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CES에 참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장실을 건강관리 공간으로’라는 주제로 유레카파크 내 삼성 C랩 존에 부스를 마련했다. 옐로시스는 가정에서 소변을 자동으로 측정해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심702 시트’로 CES ‘인간 보안을 위한 제품’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또 다른 제품 ‘심702 서클’은 공공 화장실에서 누구나 간단히 소변 속 포도당을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이다. ‘스마트 시티’와 ‘인간 보안을 위한 제품’ 2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8. 메이크업 하기 전 입술 진단
아모레퍼시픽은 기기 하나로 입술 진단과 케어, 메이크업이 모두 가능한 신개념 뷰티테크 기계 ‘립큐어빔’을 선보였다. ‘립큐어빔’ 기기의 캡 상단에는 개인의 입술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정밀 센서가 내장돼 있다. 사용자가 입술에 디바이스를 대면 즉각 입술 수분 상태를 감지해 진단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캡과 용기를 분리하면 메이크업 도구가 나오는데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솔대 형태의 화장품 도포 장치에서 개인에게 최적화된 가시광선이 방출돼 입술 케어를 돕는다. 아모레퍼시픽 연구혁신(R&I)센터에서 개발한 빛 감응성 물질을 입술에 바르고, ‘립큐어빔’에서 나오는 빛을 쬐면 천연 비타민의 한 종류인 리보플라빈 반응을 극대화할 수 있다.AI
AI만 있으면 30초 만에 쇼핑몰 만든다
1. ‘AI 두뇌’에 도전하는 한국 스타트업
AI 성능이 고도화될수록 반도체 성능도 진화해야 한다. AI 반도체 ‘NPU(Neural Processing Unit·신경망처리장치)’는 대량의 데이터에 기반한 연산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 NPU를 설계하는 스타트업 딥엑스는 독자 개발한 AI 반도체 원천 기술로 컴퓨터 하드웨어, 임베디드 기술, 로봇 등 3개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받았다. 그간 국내 반도체 기술이 메모리 기술로 세계 시장을 선도해 왔지만 시스템 반도체 기술에서는 이렇다 할 세계적인 혁신기술로 돋보인 사례가 없었다.
딥엑스는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반도체가 아니라, 단말기에서 데이터를 직접 처리하는 에지용 AI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딥엑스는 임베디드 기술 부문에서 4종의 AI 반도체로 구성된 ‘올인포 AI 토털 솔루션’으로 상을 받았고, 컴퓨터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서버·데이터센터의 고성능 AI 연산처리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한 ‘DX-H1’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DX-H1은 AI 가속기 설루션으로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제품보다 10배 이상 전력 효율이 높아 탄소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로봇 부문에서는 산업 현장과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무인화를 위해 로봇 지능화를 실현하는 ‘DX-M1 모듈’로 혁신상을 받았다.
2. AI가 분석하는 10년 뒤 트렌드
네덜란드 포커스AI가 개발한 특허 솔루션은 현재 특허 트렌드를 분석한 다음 10~20년 뒤 주도할 기술이 무엇인지 미리 예측해 혁신상을 받았다. 전 세계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 1억5000만 건을 AI가 실시간 분석해내는 것이다. 포커스AI는 “1990년대 리튬이온배터리 특허가 급증했었다”며 “당시 기업들이 이런 흐름을 미리 감지했더라면 더 많은 기업이 전기차 시대에 대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 AI만 있으면 나도 쇼핑몰 사장
삼성전자 C랩 출신 스튜디오랩은 제품 옷 사진만 업로드하면 상품에 대한 상세 페이지를 자동으로 만드는 AI를 선보였다. AI가 상세 페이지를 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0초. 비전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의류의 특징, 스타일, 색상 등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품과 어울리는 디자인과 상품 설명이 있는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한다. 스튜디오랩은 이 기술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모두 함께. 모든 기술을 켠다(All Together. All On).”
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 CES 2024의 공식 주제다.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미래 기술의 각축장이다. 이번 CES에는 3000여 개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다. CES는 몇 년 전부터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 불릴 만큼 모빌리티 기술이 중심에 서고 있다. 올해 역시 자동차 기업뿐 아니라 빅테크, 반도체 기업들이 모빌리티관에 부스를 꾸려 기술과 이동성의 결합을 선보였다. 올해의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다. 지난해 생성형 AI 기술이 급격하게 진화한 만큼 AI가 로보틱스나 IoT뿐 아니라 자동차, 건강, 환경, 정치 등 모든 영역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류의 내일을 바꿀 CES 2024 혁신 제품을 정리했다. 스마트홈
AI 집사·셰프로 가사노동 해방 1. 삼성전자의 AI 냉장고
# A 씨가 삼성전자 냉장고 앞에 서자 안에 차 있는 식재료 리스트와 보관 기한이 화면에 떴다. ‘사과 D-1’, ‘바나나 D-2’, ‘식빵 D-1’. ‘우유 D-3’. 이를 기반으로 냉장고가 추천해준 레시피는 사과와 바나나를 곁들인 프렌치 토스트다. A 씨가 이 레시피를 인덕션에 전송하자 토스트를 굽기 딱 좋은 온도로 설정됐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AI 기능을 강화해 식재료를 똑똑하게 관리한다. ‘AI 비전 인사이드(AI Vision Inside)’ 기능을 통해 냉장고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가 들어가고 나가는 순간을 촬영해 보관된 식재료 리스트를 자동으로 만들어 준다. 자동 기록된 식재료 입고일을 토대로 소비자가 보관 기한을 설정해두면 기한이 임박했을 때 알림을 보내준다. 식품이 변질되기 전에 먹을 수 있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보관 중인 식재료를 활용한 레시피를 받아볼 수도 있다.
소비자가 보관 기간을 설정해두면 날짜가 임박했을 때 자동으로 알림을 보낸다. 기존 제품과 달리 식품 목록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냉장고 문 쪽에 수납된 식료품은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우유나 계란 등의 잔량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또 냉장고에 보관 중인 식재료 기반의 레시피를 추천한다. 이 레시피를 오븐이나 인덕션으로 전송하면 메뉴에 맞는 최적의 값을 자동으로 설정한다.
2. LG전자의 집사 로봇
LG전자는 가사 생활 도우미 개념의 ‘집사형 AI 로봇’을 선보였다. 제품명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로 집안의 가전 제품을 통합적으로 제어·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게 큰 특징이다. 관절이 달린 두 다리를 활용해 카펫이나 바닥의 장애물을 쉽게 넘을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감정표현도 가능하다. 이 로봇은 ‘가사노동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개발됐다. ‘움직이는’ 스마트 홈 허브 역할을 하며 스마트 가전, 가정용 IoT 기기와 연결해 제어한다. 이 로봇은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전자제품을 제어한다. AI 에이전트는 내장된 카메라, 스피커, 각종 센서를 활용해 온도, 습도, 실내 공기질 등 환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애완동물 모니터 및 경비원 역할도 할 수 있다. 사용자에게 원격으로 애완동물을 보고 돌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비정상적인 활동이 감지되면 경고를 보낸다. 모빌리티
자동차 ‘소프트웨어’ 각축전 1. 현대차가 1조 투자한 슈퍼널의 비행 택시
현대차그룹이 1조2000억원을 투자한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업 슈퍼널은 하늘길을 달리는 모빌리티를 공개했다. 슈퍼널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단독 부스를 꾸렸다. 선보인 모빌리티의 콘셉트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다.
LVCC 웨스트 홀 앞 야외 행사장에는 UAM 터미널 역할을 하는 버티포트 체험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수직이착륙 등을 시연한다. 관람객들은 LA 시내 비행 시뮬레이션을 체험해볼 수 있다. 슈퍼널은 통근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기비행 택시 제조공장을 미국에 건설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슈퍼널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 택시는 시속 120마일(190㎞)로 비행할 수 있으며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이 탑승할 수 있다. 올해 12월이 시험 비행 목표이며, 2028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2. 달리는 스마트폰, 포티투닷의 SDV
현대차그룹은 CES에서 모빌리티 역량을 집약해 보여줬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슈퍼널, 모셔널, 제로원, 포티투닷 등 그룹 내 7개사가 총출동해 역대 최대 규모 부스를 꾸리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각 계열사 대표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2022년 현대차에 인수된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업 포티투닷은 현대차가 그려나갈 SDV(소프트웨어중심 자동차) 생태계를 선보인다. SDV는 자동차의 하드웨어가 아니라 자율주행, 사용자 경험 등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처럼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며 기능을 추가할 수 있고, 사용자 경험과 모빌리티 생태계가 확장되는 개념이다. 현대차그룹이 포티투닷을 소프트웨어 개발 거점으로 삼고 나선 만큼 SDV 기술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3. 벤츠의 차량용 비서
메르세데스-벤츠는 개인화와 고객 경험을 앞세운 ‘MBUX 가상 어시스턴트’를 전시했다. MBUX 가상 어시스턴트는 AI를 활용해 마치 사람과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상호작용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음성에서 그치지 않고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구현되는 지능형 시스템을 하나의 개체로 통합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했다.
4. 베일 벗는 ‘LG 모빌리티’
LG전자는 올해 자동차 전장 분야도 전시에 나섰다. 차세대 모빌리티 콘셉트인 ‘알파블’을 실물로 구현한 콘셉트카와 자회사 사이벨럼과 함께 개발한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콕핏 플랫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5. 빅테크의 모빌리티쇼
미국 빅테크 기업들 역시 모빌리티 기술을 중심으로 전시에 나섰다. 구글은 음성만으로 차량을 제어하거나 구동시킬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구글 부스에는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이 적용된 실물 차량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최대 3개의 앱을 한번에 볼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CES에 모빌리티 부스를 차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 산업에 필요한 기술 지원 능력을 보여줬다. 아마존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마존 포 오토모티브’라는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전시관을 꾸렸다.
디지털 헬스케어
AI로 코골이 잡고 전기 레깅스입고 뛴다
1. 텐마인즈, 코골이 베개
텐마인즈는 AI를 통해 코골이를 완화하는 베개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베개 안에 에어백이 내장돼 있고 AI가 코골이를 정확하게 분석해낸다. 사용자가 코를 골면 모션시스템이 머리가 위치한 에어백을 천천히 부풀려 수면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머리를 매우 조용하고 부드럽게 회전시킨다. 이로 인해 수면 중 여러 가지 이유로 좁아졌던 기도가 넓어지면서 코골이가 완화된다. 베개에는 자기 센서나 전기 장치 등 그 어떤 전기 부품도 없어 전자파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2022년 5월 앤드루 웰먼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와 양형채 전남대 이비인후과 교수가 주도해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바로 누운 상태에서 머리를 30도 이상만 회전해도 기도 개방 효과가 있다고 한다. 모션필로우는 사용자가 코를 골면 에어백 팽창을 통해 머리를 30~45도까지 회전시켜 코골이를 완화시킨다
2. 애보트, 수술 필요 없는 심박조율기
미국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는 심박조율기로 혁신상을 받았다. 애보트의 심박조율기는 부정맥이나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의료기기다. 기존 심박조율기의 약 1/10 크기다. 환자의 치료 사항이 변경되거나 향후 교체가 필요한 경우 회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의 심박조율기와 달리 기기를 이식하기 위해 가슴 절개 수술 및 심장 리드(절연전선)가 필요 없고 최소한의 침습적 절차를 통해 우심실에 이식 가능하다.
3. AI 기반 진단 및 치료
한국의 AI 헬스케어 기업 웨이센은 AI 부문에서만 2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웨이센의 호흡기 관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인 ‘웨이메드 코프 프로’는 호흡기 건강 정보와 혈액검사 정보를 입력하면 AI 기반 분석을 통해 진단과 치료 요법을 알려주는 솔루션이다. 웨이센은 또 식품 알레르기용 디지털 치료 기기 ‘웨이메드 푸드 알레르기’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4. 맞춤형 의수로 최고혁신상
한국 스타트업 ‘만드로’는 2015년부터 의수를 만들었다. 만드로는 CES 2024에서 부분 손 절단 장애인용 로봇 손가락 의수 ‘마크 7D’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제품은 3D 프린팅 의수로 손가락 길이, 악력, 구동 속도 등을 수정해 최적의 형태로 의수를 구현한다.
5. 입기만 해도 전기 오르는 레깅스
항노화를 연구하는 기업 바른바이오는 전기자극 레깅스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배터리나 다른 디바이스를 사용하지 않고 원천기술인 미세 전기에너지 기술을 활용해 레깅스를 입기만 해도 다리에 미세 전기자극을 줄 수 있다. 바른바이오의 기술은 구조공학을 활용해 기존 의류 재료와 전도성 섬유를 통해 미세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킨다.
6. 얼굴만 봐도 질병 알 수 있다?
대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페이스하트(FaceHeart)는 FDA 승인을 받은 AI 기반 비접촉 활력징후 솔루션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기술은 단 하나의 카메라만으로 심박수, 혈압, 호흡수, 산소 포화도 및 심박 변화를 의료기기 수준의 정확도로 측정한다. 이를 통해 원격 환자 모니터링, 원격의료, 임상시험과 같은 스마트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7. AI가 소변검사로 건강 분석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옐로시스는 소변검사기반 인공지능(AI) 건강관리 솔루션을 선보인다. 옐로시스는 2020년 삼성전자 C랩에서 스핀오프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CES에 참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장실을 건강관리 공간으로’라는 주제로 유레카파크 내 삼성 C랩 존에 부스를 마련했다. 옐로시스는 가정에서 소변을 자동으로 측정해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심702 시트’로 CES ‘인간 보안을 위한 제품’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또 다른 제품 ‘심702 서클’은 공공 화장실에서 누구나 간단히 소변 속 포도당을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이다. ‘스마트 시티’와 ‘인간 보안을 위한 제품’ 2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8. 메이크업 하기 전 입술 진단
아모레퍼시픽은 기기 하나로 입술 진단과 케어, 메이크업이 모두 가능한 신개념 뷰티테크 기계 ‘립큐어빔’을 선보였다. ‘립큐어빔’ 기기의 캡 상단에는 개인의 입술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정밀 센서가 내장돼 있다. 사용자가 입술에 디바이스를 대면 즉각 입술 수분 상태를 감지해 진단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캡과 용기를 분리하면 메이크업 도구가 나오는데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솔대 형태의 화장품 도포 장치에서 개인에게 최적화된 가시광선이 방출돼 입술 케어를 돕는다. 아모레퍼시픽 연구혁신(R&I)센터에서 개발한 빛 감응성 물질을 입술에 바르고, ‘립큐어빔’에서 나오는 빛을 쬐면 천연 비타민의 한 종류인 리보플라빈 반응을 극대화할 수 있다.AI
AI만 있으면 30초 만에 쇼핑몰 만든다
1. ‘AI 두뇌’에 도전하는 한국 스타트업
AI 성능이 고도화될수록 반도체 성능도 진화해야 한다. AI 반도체 ‘NPU(Neural Processing Unit·신경망처리장치)’는 대량의 데이터에 기반한 연산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 NPU를 설계하는 스타트업 딥엑스는 독자 개발한 AI 반도체 원천 기술로 컴퓨터 하드웨어, 임베디드 기술, 로봇 등 3개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받았다. 그간 국내 반도체 기술이 메모리 기술로 세계 시장을 선도해 왔지만 시스템 반도체 기술에서는 이렇다 할 세계적인 혁신기술로 돋보인 사례가 없었다.
딥엑스는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반도체가 아니라, 단말기에서 데이터를 직접 처리하는 에지용 AI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딥엑스는 임베디드 기술 부문에서 4종의 AI 반도체로 구성된 ‘올인포 AI 토털 솔루션’으로 상을 받았고, 컴퓨터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서버·데이터센터의 고성능 AI 연산처리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한 ‘DX-H1’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DX-H1은 AI 가속기 설루션으로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제품보다 10배 이상 전력 효율이 높아 탄소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로봇 부문에서는 산업 현장과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무인화를 위해 로봇 지능화를 실현하는 ‘DX-M1 모듈’로 혁신상을 받았다.
2. AI가 분석하는 10년 뒤 트렌드
네덜란드 포커스AI가 개발한 특허 솔루션은 현재 특허 트렌드를 분석한 다음 10~20년 뒤 주도할 기술이 무엇인지 미리 예측해 혁신상을 받았다. 전 세계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 1억5000만 건을 AI가 실시간 분석해내는 것이다. 포커스AI는 “1990년대 리튬이온배터리 특허가 급증했었다”며 “당시 기업들이 이런 흐름을 미리 감지했더라면 더 많은 기업이 전기차 시대에 대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 AI만 있으면 나도 쇼핑몰 사장
삼성전자 C랩 출신 스튜디오랩은 제품 옷 사진만 업로드하면 상품에 대한 상세 페이지를 자동으로 만드는 AI를 선보였다. AI가 상세 페이지를 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0초. 비전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의류의 특징, 스타일, 색상 등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품과 어울리는 디자인과 상품 설명이 있는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한다. 스튜디오랩은 이 기술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