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만원짜리 '디올 셔츠' 작업복으로 입고 나온 정용진

정용진 부회장, 300만원대 디올 남성복 신제품 착용

사진=신세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5일 정식 개장을 앞둔 스타필드 수원을 찾았다.

정 부회장은 이날 현장을 돌며 "스타필드 수원이 타깃 고객층으로 삼는 MZ 세대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이 더욱 친숙한 세대"라면서 "이들에게 그동안 한 번도 체험해 보지 못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서비스를 선사함으로써 스타필드 수원이 ‘다섯 번째 스타필드’가 아닌 '첫 번째 스타필드 2.0'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새해 첫 현장 경영에서 정 부회장이 선택한 옷도 눈길을 끌었다. 입고 나온 오버셔츠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의 신제품으로, 국내 판매 가격은 310만원이다. 전면 주머니 위쪽에는 '디올 1947'이라는 글자가 자수로 들어가 있다. 디올이라는 브랜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디올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사진=디올 홈페이지


통상 기업의 오너들은 브랜드가 드러나지 않는 옷을 선호한다. 제품명이 알려질 경우 마케팅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반면 정치적인 이슈 등과 엮여 원치 않는 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의 선택은 논란 같은 것은 개의치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는 게 일반적 해석이다. 논란보다는 자신만의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밀고 가겠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명품 애호가로 유명하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나이키 에어포스1 에디션' 스니커즈, 270만원대 티셔츠, 귀마개 등을 착용한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인스타그램과 현장경영을 한다고 마감공사가 한창인 공간에 나가면서 브랜드가 드러나는, 그것도 이슈가 가라앉지 않은 명품 브랜드 옷을 입고 가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디올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따로 할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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