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구찌에 선전포고?”...‘반지’ 시장서 격돌 예고

삼성전자 '갤럭시 링' 깜짝 공개
스마트 반지 시장 연내 진출 예고

구찌가 출시한 스마트 반지. 취침 시간 등 수면 정보를 추적하는 기능을 비롯해 온도, 심박수, 스트레스 측정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출시 가격은 약 125만원이다.


명품 브랜드 구찌가 2022년 선보인 반지는 패션업계뿐 아니라 정보기술(IT)업계에서도 큰 화제였다. 단순히 멋을 위해 끼는 반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외형은 18K 금 테두리에 구찌 로고가 새겨져 있어 일반 반지와 다를 바 없지만 속살을 뜯어보면 다르다. 반지 안쪽에 7개의 센서를 탑재해 24시간 생체 데이터를 측정해주는 이른바 ‘스마트 반지’다. 구찌는 핀란드 헬스케어 IT 스타트업 오우라(OURA)와 협업해 이 반지를 판매하고 있다.

구찌에 이어 삼성전자도 스마트 반지 시장 진출을 예고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산호세) SAP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갤럭시 링’ 출시를 예고해 화제를 모았다.

삼성전자가 깜짝 공개한 갤럭시 링. 사진=한국경제신문


갤럭시 링의 정확한 출시 예정일, 사양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링을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24시간, 365일 내내 필수 헬스 정보를 보내고 분석하는데 갤럭시 워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링이라는 폼팩터(기기)는 삼성의 디지털 헬스의 완성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갤럭시링 역시 갤럭시워치에서 제공하는 건강 체크 기능들을 모두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찌가 앞서 출시한 스마트 반지도 취침 시간 등 수면 정보를 추적하는 기능을 비롯해 온도, 심박수, 스트레스 측정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가격은 구찌보다 훨씬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구찌의 스마트 반지 출시 가격은 950달러(약 125만원)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존 갤럭시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가격을 감안했을 때 갤럭시 링 역시 20~30만원대에 나오지 않겠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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