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당첨 안돼요”...식어버린 청약통장 인기

가입자 수 18개월째 급감
2030 청약통장 실효성에 의문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18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 집 마련의 ‘필수품’으로 불리던 청약통장의 인기가 빠르게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561만3522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22년 12월 말(2638만1295명)에 비해 76만명가량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 말 2703만1911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18개월째 감소하는 흐름이다.

이는 주택 청약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는 젊은 층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치로도 확인된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지난 15∼22일 다방 앱 이용자 3103명을 대상으로 주택청약제도 인식 조사를 한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에 답한 2030세대 1578명 중 1188명(75.3%)이 청약통장을 보유 중이었는데, 이 가운데 467명(39.3%)은 주택 청약 제도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청약 제도 개선 방안을 묻는 문항에 ‘특별공급 확대’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가장 많은 이들이 ‘2030세대·1인 가구를 위한 특별공급 확대(30%)’를 꼽았으며, ‘청약 당첨자를 위한 대출 지원 강화(23%)’, ‘무주택기간·통장보유기간·재당첨제한 등 청약 자격 및 요건 완화(21%)’, ‘분양가상한제 등 분양가 규제 정책 강화(14%)’, ‘청약통장 금리 인상(12%)’ 등이 뒤를 이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