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산 상품을 판매하는 ‘케이베뉴(K-venue)’ 입점 판매자를 모집한다. 한국 판매자를 공개 모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입점, 판매수수료를 면제하는 파격적인 혜택도 내걸었는데 국내 직구 시장에서 중국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에 발맞춘 전략으로 분석된다.
케이베뉴는 작년 10월 알리익스프레스가 선보인 한국산 상품 판매 채널이다. LG생활건강, P&G, 쿤달, 유한킴벌리, 애경 등 국내 생활용품 브랜드들이 입점되어 있다.
이번에 알리익스프레스 케이베뉴 판매자로 입점하면 광군제와 더불어 가장 큰 규모의 프로모션인 3월 '애니버서리 세일'에도 바로 참여해 매출 확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한국 시장은 알리익스프레스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며,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시장과 국내 판매자들과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고,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국내 파트너들과 협력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1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초저가 상품’이라는 가격경쟁력과 ‘쉬운 직구 방법’을 강점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작년에는 한국어 상담 서비스 지원을 시작하고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내세우는 등 활발하게 국내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작년 9월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월간 순사용자 수(MAU)를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알리익스프레스는 ‘티몬’, ‘홈앤쇼핑’, ‘CJ 온스타일’을 제치고 6위에 올랐다. 월간 사용자 변화 추이를 봐도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 10위 권에 있는 쇼핑 앱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사용자가 약 190만 명 늘었기 때문이다.
한편 여전히 가품이나 품질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있어 한정된 품목 외에는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판매자를 유입하고 무료배송·반품 등 국내 고객 입맛에 맞는 전략으로 점유율 확장을 시도한다면 국내 유통 판매 시장을 위협하는 한 축으로 등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