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 현대차 등 10대 제조기업 설비투자에 올해 '110조' 쓴다

왼쪽부터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부사장, 윤정원 셀트리온 사장, 류열 S-OIL 사장, 안덕근 장관,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박진원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사장.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자동차 등 10대 제조업 기업이 올해 110조 원대 설비투자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100조원 대비 10%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로 했다. 임시투자세액공제 적용 기간 연장,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통한 규제 완화 등이다.

7일 산업부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산업투자 전략회의를 열었다. 국내 기업의 투자 계획을 점검하고 정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투자 전략회의는 최상위급 정례 회의로 정부와 산업계가 소통하는 자리다. 산업부는 기업들의 투자 관련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방안을 함께 논의할 방침이다.

회의에는 SK하이닉스 김동섭 사장, 현대차 장재훈 사장, 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사장, LG에너지솔루션 박진원 부사장, HD한국조선해양 김성준 부사장, 셀트리온 윤정원 사장, HD현대인프라코어 오승현 사장, 포스코 이시우 사장, 에쓰오일 류열 사장, 효성첨단소재 안홍상 부사장 등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각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임원들이 참여했다.

산업부는 관련 지자체가 기업 투자 이익을 공유하는 ‘상생벨트’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규모 제조 시설 투자가 일대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문제로 지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외에 정부의 ‘신(新)산업 정책 2.0′ 전략도 논의됐다. 이는 인공지능(AI)과 산업의 융합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설정했다. 산업부는 ‘AI 산업정책위원회’를 꾸려 올해 안에 ‘AI시대의 신산업 정책’을 수립한다.

‘투자 동행 3대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정부는 기업의 투자계획에 따라 민간과 보조를 맞춰 투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인프라 투자 ▲생산시설 투자와 연계해 국내 소부장 개발을 지원하는 ‘공급망 자립화 투자’ ▲생산시설이 적기에 가동될 수 있도록 국내·외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인력양성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안덕근 장관은 “투자는 일자리 창출, 신기술 개발, 생산성 향상 등 1석 3조의 효과가 있다”며 “산업부 전체가 발 벗고 나설 예정인 만큼 우리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해달라”고 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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