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하극상?" 조직문화로 의견 분분... '축구도 비즈니스'
입력 2024-02-15 17:46:08
수정 2024-02-15 17:46:49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22세)이 ‘캡틴’ 손흥민(31세)에게 주먹을 날렸다는 소식에 ‘조직문화’로 의견이 분분하다.
15일 디스패치에 의하면 아시안컵 축구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이강인,설영우,정우영 등이 ‘플레이룸’에서 탁구를 쳤다. 이에 손흥민은 경기에 집중하라며 꾸짖었다. 이강인은 “저녁에 탁구를 치는게 잘못된건 아니지 않냐”며 받아쳤다. 이에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자, 후배 이강인은 선배이자 주장인 손흥민 얼굴을 주먹으로 쳤다.
논란이 불거지자 ‘조직문화’를 둘러싸고 떠들썩하다. 국내 커뮤니티는 “휴게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후배가 선배한테 불만 토로할 수 있다”“젊은 세대의 문화로 이해해야 하나”라는 반응과 “중요 경기를 앞두고 집중하자는 선배에게 하극상을 벌였다”“국가대표팀 주장말을 따르지 않는게 말이되냐”는 반응으로 갈린다.
조직문화란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관·신념·이념·관습 등을 총칭한다. 광의의 조직문화는 집단에서 지켜야 할 규범이다. 반면에 협의의 조직문화는 집단에서 지켜야 할 규범 중 ‘결과물을 내는 과정’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분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립자 레이 달리는 조직을 목표(Goals)를 이루기 위한 기계(Machine)에 비유한다. 기계는 다시 설계와 사람으로 이루어진다. 즉, 어떤 사람과 어떤 방식으로 함께 일할 것인가가 조직의 전부다.
축구는 조직력으로 돌아간다. 투이컨설팅 이승준 박사는 ‘축구에서 배우는 경영 인사이트’에서 “축구는 단순 스포츠가 아닌 거대한 비즈니스며 축구 클럽은 기업의 완벽한 축소판이다”라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토트넘 홋스퍼 FC는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Our Captain(우리의 캡틴)”이라며 손흥민 사진을 게재했다. 조직의 핵심인 주장의 존재감을 강조한 듯 보인다.
한편 15일 이강인의 법률 대리인 김가람 변호사(법률사무소 서온)은 “이강인은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강인은 자신이 분쟁의 중심에 있었기에 구체적인 경위를 말씀드리기보다는 사과를 드리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해왔다”고 전했다.
또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이강인이 탁구를 칠 당시에는 고참급 선수들도 함께 있었고, 탁구는 그날 이전에도 항상 쳐오던 것이었다”고 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