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회원권이 2억원 훌쩍...신라호텔 매출 넘어선 '아난티'
입력 2024-02-17 09:56:00
수정 2024-02-17 09:56:00
아난티는 토종 한국 브랜드로 삼성, 롯데 같은 국내 대기업도 아니다. 2006년 남해에 첫 번째 회원 전용 리조트를 세웠고 이후 경기 가평, 부산 기장, 서울 강남에도 호텔·리조트를 조성했다.
아난티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9천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신라호텔 매출인 6천150억원의 1.5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신라호텔은 퍼블릭 호텔이고 아난티는 회원제로 운영하는데, 어떻게 국내 호텔 업계 매출 2위 신라호텔을 넘어섰을까?
요즘 호텔·리조트의 콘도 회원권은 대부분 멤버십 제도로 운영된다. 하지만 아난티는 회원권을 콘도 객실 분양하는 방법으로 판매실적을 높였다. 과거 1천만원에서 2천만원의 회원권 가격을 10배 수준으로 올려 1억원, 2억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멤버십 회원권의 경우 10년, 20년 뒤 회원들에게 돈을 돌려줘야 하지만 등기제 회원권은 판매 후 상환하지 않아도 되니 매출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번 돈으로 제주도, 경기도 청평에 호텔과 리조트를 지으며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아난티는 기존 호텔업계와 다르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고급 리조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한국형 럭셔리 리조트, 호텔의 성공 사례로 볼 수 있다.
송유리 기자 yr08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