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셋째 낳으면 카니발 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제공



롯데그룹이 올해부터 셋째를 출산한 임직원에게 승합차 렌트비용을 2년간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부영그룹이 2021년 1월 1일 이후 출산한 임직원 자녀 70명에게 1억원씩 총 70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한 데 이어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업 차원의 노력이 재계에 확산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셋째를 출산한 전 계열사 임직원에게 기아의 카니발 승합차를 24개월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차량 렌트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카니발은 7~9인이 탑승할 수 있는 차량으로 다자녀 가정에서 이동 수단으로 선호하는 차량 중 하나다.

롯데그룹은 지원 대상 임직원에게 카니발을 무료 대여해준 뒤 2년 뒤 판매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국내 대기업 최초로 상사 결재 없이 출산 여성 직원이 휴직할 수 있는 ‘자동 육아휴직’,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를 도입한 바 있다.

남성 직원이 경제적 이유로 휴직을 꺼리지 않도록 첫 달에는 통상임금과 정부 지원금의 차액을 회사가 전액 지급한다.

제도 도입 전 롯데그룹의 육아휴직 비율은 60% 수준이었지만 2018년부터는 매년 95%를 넘긴다. 2022년까지 8000여 명의 남성 직원이 육아휴직을 썼는데 전체 남성 휴직자 수가 14만6000여 명인 점을 고려하면 100명 중 5명이 롯데 직원일 정도로 남성 육아휴직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 "최근 파격적 규모의 출산 장려금을 비롯해서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기업 차원의 노력이 확산되고 있어서 정말 반갑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기업의 노력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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