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어닝 서프라이즈'에 주가 9% 올랐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한경DB


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9.08% 이상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작년 4분기 221억 달러(약 30조 원) 매출을 달성했고 주당 순이익은 5.16달러(약 7400원)”라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였던 매출 204억 달러와 주당 순이익 4.6달러를 뛰어넘은 것이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대비 2.85% 하락한 67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 실현을 위해 매도세가 몰린 탓이다. 그러나 이후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해 시간 외 거래에서 9.08% 상승한 가격으로 거래 중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매출 증가에 대해 “서버용 인공지능(AI) 칩 H100 등의 수요가 늘며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부가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한 18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I 기술을 주도하는 미국 빅테크 기업은 엔비디아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다. AI 개발을 위한 고성능 연산 작업을 목적으로 하는 GPU가 데이터 센터에서 큰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번 엔비디아 매출의 절반 이상도 아마존 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대규모 클라우드 제공 업체로부터 나왔다.

한편 엔비디아의 전통사업인 노트북과 PC용 그래픽 카드 분야의 매출은 전년 대비 56% 증가에 그쳤다. GPU가 빅데이터 분석, 응용에 탁월한 성능을 보이면서 이제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정이다.

생성형 AI 기술 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대한 빅테크 기업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현재 AI 핵심 기술인 GPU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독점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AI 반도체 품귀현상’까지 생기자 오픈 AI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도 자체 개발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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