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30억 폭락...해운대 아이파크 ‘미스터리’

70억에 거래된 아파트, 지난해 말 42억원에 재거래
국토부, ‘집값 띄우기’ 의혹 조사 나서

해운대 아이파크 전경. 사진=한국경제신문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의 한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폭등했다가 갑자기 확 떨어진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국토교통부는 해당 아파트가 정상적으로 거래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22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해운대 아이파크 아파트 전용면적 219㎡의 거래가는 2023년 4월 70억원을 찍었다. 그러나 8개월 만인 같은 해 12월 42억원에 다시 거래가 이뤄졌다. 8개월 사이 28억이 떨어진 가격에 계약이 이뤄진 것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해당 아파트 평형은 26억원에 거래가 됐다. 코로나19 이후 집값 폭등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4월 거래된 70억원이라는 액수는 ‘이상 거래’라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반응이었다.

당시 비슷한 평형대의 아파트가 30억∼40억원대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집값 띄우기’ 아니냐는 의혹까지 있었다.

특히 해당 거래 모두 ‘직거래’로만 이뤄져 더욱 의혹을 키웠다. 지난해 4월 거래의 경우 등기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던 중 이번엔 해당 집값이 8개월 만에 수십억원 떨어진 가격에 재거래가 되며 폭락하자 결국 국토부가 조사에 나선 것이다.

국토부는 이 거래와 관련해 최근 1차 조사를 마쳤으며, 그 결과를 관할 지자체인 해운대구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운대구는 “해당 거래에 대해 더 확인해야 할 사안이 있다”며 추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조사하고 있는 사안에 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가 없다. 해운대구의 조사가 완료되면 국토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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