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때 끌려나간 카이스트 졸업생, ‘尹대통령·경호처’ 인권위 진정
입력 2024-02-23 17:11:52
수정 2024-02-23 17:12:01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다 경호처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간 카이스트 졸업생 신민기 씨가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경호처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했다.
신씨와 카이스트 구성원 등은 이날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씨는 이 자리에서 "피진정인은 피해자의 표현의 자유, 신체의 자유, 행복추구권을 침해했다"며 "오늘 진정은 제가 겪은 일이 다시는 그 누구도 겪어선 안 될 심각한 인권 침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에는 카이스트 동문, 학생, 교직원 등 카이스트 구성원 1146명이 공동진정인으로 참여했다. 대표 진정인인 신씨를 비롯해 주시형 전남대 산업공학과 교수, 2004년도 카이스트 총학생회장이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인 김혜민 씨 등이 포함됐다.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신씨는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을 복원하라"고 소리쳐 경호원들에게 밖으로 끌려 나갔다. 이에 20일 카이스트 동문들은 대통령 경호처장과 직원 등을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폭행·감금죄 등으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