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제품을 구동하며 많은 물을 고갈하고 있다.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온라인 서비스에 접속하며 뜨거워진 데이터 센터를 냉각하기 위해서다.
2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의하면 학계는 AI수요가 2027년까지 물 취수량을 42억~66억 입방미터로 늘릴 것으로 예측한다. 이는 영국이 매년 소비하는 수자원 양의 절반에 해당한다.
세계 3대 학술지로 불리우는 종합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원들은 “점점 더 심각해지는 담수 부족 위기, 악화되는 가뭄, 급속한 노령화 속에서 AI 모델의 비밀 물 발자국을 밝혀내고 해결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생성형 AI가 개발되며 이러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는 엄청난 양의 텍스트, 숫자 및 기타 데이터를 처리하고 생성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이다. 이를 작동하려면 엄청난 양의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며, 열을 흡수하기 위해 냉각수도 잇따라 쓰이게 된다. 2022년 기준 데이터 센터 사용 증가로 인한 물 소비 상승률은 마이크로소프트 34%, 구글 22%, 메타 3% 등이다.
실제로 챗지피티의 개발사인 오픈AI(OpenAI)는 GPT-4 훈련을 마치기 한 달전, 지역 물의 6% 가량을 소비했다. 해당 데이터 센터는 아이오와주 웨스트 디모인(West Des Moines)에 위치했다. AI는 매개변수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UC 리버사이드(UC Riverside) 런 부교수는 (Shaolei Ren) 이전 모델인 GPT-3도 10~50개의 응답을 처리할 때마다 500ml 물병을 ‘마시는’ 것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또 GPT-4에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데이터 센터에 물이 더 많이 필요해졌다고 주장했다.
학계 연구진들은 검색 엔진과 AI 서비스 등 컴퓨팅 서비스가 소비하는 양과 관련해 AI 회사에 투명한 데이터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OpenAI는 “대형 모델 훈련에는 물이 많이 소모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또한 대규모 언어 모델이 과학적 협력과 기후 솔루션 발견을 가속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AI 컴퓨팅은 데이터 센터가 사용하는 극히 일부의 전력만을 차지하고 으며, 데이터 센터는 세계 공급량의 1%만을 사용하고 있다”며 “AI 성장이 세계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러 변수에 달렸다”라고 밝혔다.한편 구글은 해당 사안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