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집 사야 하나?...무주택자들, 고민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KB 부동산 보고서’ 공개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8명, 올해 주택 가격 하락 예상
단, 올해가 주택매매 경기 ‘최저점’ 시각 지배적...내년엔 바닥 찍을 수도

2023년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4.6% 떨어져 199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한국경제신문


“올해는 집을 사야 하나?”

공인중개사 등 부동산전문가 10명 중 8명은 2024년 주택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택 매매 경기 최저점을 묻는 질문에는 ‘올해가 될 것’이라고 응답한 전무가 비중이 많아 주택 매수 시기를 저울질하는 무주택자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3일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KB 부동산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4.6% 떨어졌다. 주택매매 가격은 외환위기(IMF) 직후인 1998년 12.4% 추락한 바 있는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전셋값도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국에서 5.5%, 수도권에서 6.4% 낮아졌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올해 1월 2∼12일 건설·시행·학계·금융 등 분야의 부동산 전문가(172명), 전국 공인중개사(523명), KB PB(73명)를 상대로 설문조사 진행해 그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주택매매 가격 전망에 대해 전문가의 74%, 공인중개사의 79%, PB의 79%가 “하락할 것”이라는 답을 건넸다.

‘-3∼-1%’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전문가의 28%, 공인중개사의 26%가 이같이 답했다. 다만, PB 사이에서는 ‘-5∼-3%’ 전망이 27%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하락 전망 비율 88%)에 대한 시각이 수도권(66%)보다 더 나빴다.

주택 매매 경기 최저점을 묻는 질문에는 전문가의 50%, 공인중개사의 59%가 ‘올해(2024년)’를 꼽았다. 각 22%와 16%는 내년에 주택 경기가 바닥에 이를 것으로 봤다.

올해 주택 경기 회복을 결정할 요인으로는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PB 모두 ‘금리 인하’와 ‘대출 지원·규제 완화’를 각각 1·2순위로 지목됐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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