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여성 배당 부호 1위…LG 구연경 3위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호텔신라 사장)이 2023년 8월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오키드홀에서 열린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 이사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여성 배당 부호 상위 10명의 배당액이 상속과 증여를 통해 최근 10년 동안 9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사이 상속과 증여를 통해 늘어난 지분율로 삼성가, LG가 신세계 모녀들이 상위 10위 여성 배당 부호에 이름을 올렸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여성 상위 10명의 배당 총액은 2013년 513억원에서 지난해 4713억원으로 9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그동안 262.9% 오르는데 그쳤고, 주당 배당금액은 2014년 평균 2659원에서 2395원으로 오히려 –9.9%가 낮아졌다.



자료=리더스인덱스



여성 배당 부호 상위 10명 중 10년 전 대비 배당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사람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었다.

이 사장은 10년 전 삼성SDS 지분 3.9%에 대한 배당금 15억 1000만원에서 상속으로 인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의 지분에 대한 배당금으로 9571% 증가한 1460억원의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 2위는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10년 전 이부진 사장과 동일한 지분율에 대한 배당금 15억1000만원 대비 6140% 증가한 942억원의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3위는 고 구본무 LG 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다. 구 대표는 2013년 ㈜LG의 보유지분 0.7%인 121만 6279주에 대한 배당금으로 12억 2000만원을 받았으나 상속으로 인한 지분율이 2.92%인 458만 5541주로 상승했고 주당 배당금액도 1000원에서 3100원으로 증가하면서 배당금액이 10년 전 대비 1031% 증가한 137억 6000만원을 받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배당 부호 1위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10년 전보다 845% 증가한 1464억원을 받는다. 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도 598% 증가한 94억7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다.

이밖에 ▲김주원 DB그룹 부회장 310.4%(28억7900만→118억2000만원) ▲정성이 이노션 고문 244.1%(28억8000만→99억1000만원) ▲김영식 여사(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 167.2%(74억2000만→198억4000만원)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56.1%(78억8000만→122억9000만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3.5%(91억9000만→95억1000만원)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한편, 여성 배당금 부호에서 1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는 사람은 10년 전 23명에서 33명으로 10명이 증가했다. 이 중 LG가 여성이 7명, 범 삼성가 여성이 6명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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