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경영 쇄신 역할을 맡겼던 김정호 전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을 해고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세운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의 이사장인 김 전 총괄은 이사장 및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재단 이사회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카카오에 따르면 그룹 상임윤리위원회는 지난 15일 김 전 총괄을 해고한다는 내용의 내부 공지를 올렸다. 앞서 지난해 9월 김 전 총괄은 카카오의 '컨트롤 타워'격인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에 선임됐다.
그러나 김 전 총괄이 영입 2개월 만에 사내 회의 중 욕설을 하고 카카오가 방만한 경영 체계와 부실한 의사 결정 구조를 가졌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김 전 총괄은 지난해11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카카오에 합류하게 된 계기부터 회의에서 욕설을 경위 등을 자세히 풀었다. 올해 1월 시작될 제주도 건설 프로젝트를 자회사가 맡도록 제안했더니 한 임원이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고 주장했고, 업무 관행을 지적하던 중 욕설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 외부 기관이 참여하는 조사단을 꾸려 본격적인 감사에 착수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3월 4일까지 관련 자료를 검토 및 분석하고, 관계자를 인터뷰해 진상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김 전 총괄이 제기한 의혹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김 전 총괄은 윤리위의 해고 결정에 재심을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30년지기 친구이자 그가 그룹 쇄신을 위해 직접 영입한 김 전 총괄은 6개월 만에 회사를 떠나게 됐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