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울리는 청약 시계…4월까지 전국 3만 가구 분양

개편 끝난 청약홈, 밀린 물량 시장에 나와
수도권 13개 단지 1만426가구, 서울 강동서 ‘그란츠 리버파크’ 공급

3~4월 전국 주요 분양단지. 부동산인포 제공


22일 한 달간의 청약홈 개편이 끝나면서 3월 4주부터 멈췄던 분양시장이 손님을 맞이한다. 3월 기본형 건축비가 오르는 등 주택 공급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할 요인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수요자들 역시 이번에 나오는 봄 물량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3월말부터 4월까지 분양을 계획 중인 곳은 전국에 총 30곳, 2만9519가구에 달한다. 이중 조합원분과 임대를 제외한 민간아파트 2만2492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총 21곳에서 1만4765가구, 일반분양 1만1396가구가 공급된 것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13곳, 1만2798가구(일반 1만426가구) △지방광역시 11곳, 1만932가구(6506가구) △지방도시 7곳, 5789가구(일반 5560가구)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경기, 인천에서 각각 분양소식이 있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는 ㈜디에이치프라퍼티원과 DL이앤씨가 성내5구역 정비사업을 통해 ‘그란츠 리버파크’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최고 42층, 총 407가구 규모이며 이중 전용면적 36~180㎡ 타입 327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천호역 더블역세권에 위치하며 한강, 도심 조망을 두루 갖췄다.

경기 오산시 세교2지구에서는 금강주택이 ‘오산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를 분양한다. 전용 84㎡, 총 730가구 규모로 GTX-C연장(계획) 오산역이 가깝다.

우미건설은 경기 김포시 북변3구역 재개발 사업인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를 공급한다. 이 아파트는 전용 59~84㎡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된 총 1200가구의 대단지이며 이 중 831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을 걸어서 이용 가능하고 김포초등학교가 단지 바로 앞에 있다.

대전에서는 DL건설이 중구 문화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를 시장에 내놓는다. 전용 39~84㎡, 총 749가구 가운데 49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코스트코 등 대형 상업시설이 가깝고, 초·중·고교를 비롯해 학원가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부산에서는 롯데건설이 부산진구 가야동에 짓는 ‘가야역 롯데캐슬 스카이엘’을 분양한다. 최고 43층으로 전용 59~84㎡, 총 725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부산지하철 2호선 가야역 역세권이며 서면 상권도 이용하기 쉽다. 경남 김해에서는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공급된다. 전용 84㎡, 총 714가구 규모며 단지가 들어서는 구산동과 내외동 일대는 준공 15년 이상 노후주택이 많은 전통 주거지라 신축 단지가 귀한 편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충남 아산시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3블록에 짓는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전용 70~84㎡, 총 1214가구 규모 대단지며 수도권전철 1호선 탕정역을 이용할 수 있다.
2023년과 2024년 봄 분양 물량 비교. 부동산인포 제공

이처럼 물량이 대폭 증가한 가운데 청약에 나서는 수요자 역시 늘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분양가가 계속 오르면서 분양을 늦게 받을수록 수분양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773만9000원으로전년 동월 대비 13.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3월 들어서는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건축비가 종전보다 3.1% 인상됐다. 이는 레미콘, 창호유리, 강화합판 마루 같은 자재값을 비롯해 건설 인부의 노임단가 등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배우자 청약통장 가입기간 합산, 부부중복청약, 장기가입자 우대, 다자녀 특별공급 기준 완화(3자녀 이상에서 2자녀 이상), 생애최초·신혼부부 특별공급 당첨자 신생아 가정 우선 배정 등 완화된 청약제도 또한 관심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고금리로 인해 수요자들의 부담이 여전하지만 시장의 흐름이 새 아파트 청약은 늦어질수록 부담도 증가해 청약을 미루기 쉽지 않다”면서 “또한 개편된 청약제도를 활용하면 당첨 기회도 넓어진 만큼 이번 봄 분양시장은 이전보다 움직임이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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