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성이 여성보다 월급 더 많나요?”...여전히 존재하는 ‘유리천장’

남녀 임금격차 OECD 국가 중 1위
2022년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 31.2%로 집계
OECD 평균(12.1%)의 2.6배

3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한국의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여전히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에 대한 차별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통계청은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보고서 2024’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 31.2%였다. OECD 평균(12.1%)과 비교할 때 2.6배에 달했다.

한국 다음으로 성별 임금 격차가 높은 국가는 이스라엘, 라트비아, 일본, 에스토니아 등이었다. 다만, 이들 국가 모두 20%대의 격차를 보였다.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가 30%를 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특히 여성 관리자 비율(14.6%)은 OECD 평균(34.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과 함께 최하위 수준이다. 기업 내 여전히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지니계수로 본 한국의 소득 불평등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나타냈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활용해 OECD의 권고 방식으로 산출한 한국의 처분가능소득 지니계수는 2011년 0.388에서 2022년 0.324로 낮아졌다.

지니계수는 소득 격차와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다.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고 1에 근접할수록 불평등하다는 의미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18∼65세(근로 연령층) 인구와 66세 이상(은퇴 연령층) 인구의 지니계수는 2022년 기준 각각 0.303과 0.383으로 조사됐다.

근로 연령층에서는 전년 대비 0.007 감소했지만, 은퇴 연령층에서는 0.005 증가해, 은퇴 연령층의 소득 불평등이 악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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