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쓴 '이' 헤드폰…"힙합 듣기에 특화"

사진=다저스 X 캡처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가성비’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지난 15일 오타니는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사진 속 오타니가 목에 두르고 있는 헤드폰은 “비츠 스튜디오 프로 무선 헤드폰”으로 공식 홈페이지 가격은 44만9000원이다. 쿠팡에선 31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쿠팡에서 70만원대에 판매되는 에어팟 맥스 가격보다 절반가량 저렴하다.

비츠는 2006년 미국의 힙합 아티스트 닥터 드레가 몬스터와 협업해 출시한 음향기기 브랜드다. 첫 명칭은 ‘비츠 일렉트로닉스’ 였으나 몬스터와의 계약기간이 끝나자 ‘비츠’로 상호명을 바꿔 단독 브랜드로 론칭됐다.

비츠의 시작은 음악 프로듀서인 닥터 드레와 지미 아이오빈 사이의 대화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닥터 드레가 ‘닥터 드레 신발’ 제작에 대해 주요 브랜드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을 때, 아이오빈은 운동화가 아닌 스피커를 팔자고 제안했다.

이때 고급 오디오 회사인 몬스터 케이블을 이끌던 노엘 리를 영입했다. 닥터 드레는 브랜딩을, 노엘 리는 헤드폰 디자인·엔지니어링·제조 및 배포를, 아이오빈은 로열티 지불을 담당했다.

이들은 힙합을 위한 헤드폰을 만들기 시작했다. 닥터 드레는 저음이 잘 들리는 기기를 만들기 위해 50 Cent의 “In Da Club”을 레퍼런스 트랙으로 사용했다. 당시 노엘 리는 “젠하이저도 하지 않았고, 보스도 하지 않았고, 소니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존 유명 헤드폰이 클래식, 성인용 록에 초점을 맞춘 반면 비츠는 클럽과 같은 음악 사운드를 구현한 최초의 헤드폰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클럽 스피커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과 동일한 저음역대를 전달하는 데에 특화됐다.

NPD 데이터에 따르면 비츠는 2012년 미국 프리미엄 헤드폰 시장의 64%를 점유했다. 2013년엔 브래드 가치가 무려 10억 달러에 달했다.

2014년부턴 애플의 자회사가 됐으며, 현재 애플이 내놓는 ‘가성비’ 브랜드로 명성이 자자하다. 자회사 제품 라인은 주로 헤드폰과 스피커로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고 알려졌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헤드폰 시장 매출은 180억 달러 (약24조135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24~2028년 예상 연평균 성장률(CAGR)은 2.40%다. 2028년까지 헤드폰 시장 규모는 13억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인당 평균 수량으로 따지면 2024년에는 개인당 약 0.1개의 정도의 헤드폰을 보유한 셈이다.

윤소희 인턴 기자 y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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