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 해주면 봐요" 스포츠 중계가 'OTT 킬러 콘텐츠' 된 이유
입력 2024-03-26 13:28:01
수정 2024-03-27 10:34:41
-응답자 53% "실시간 스포츠 중계가 OTT 구독에 영향 미친다"
-티빙 'KBO 중계'에 올 시즌 1000만 트래픽 예상
스포츠 중계권이 OTT 구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CJ ENM 통합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는 ‘2024 분석 리포트’ 6종을 발행했다. 그중 OTT 편에 의하면 ‘실시간 스포츠 중계가 OTT 구독에 영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인 53%에 달했다. 일주일에 1회 이상 OTT를 통해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는 비율도 47%였다.
티빙, 쿠팡플레이, 넷플릭스 등 OTT 업체들은 스포츠 독점 중계권을 확보해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굳건한 팬덤을 보유한 스포츠 리그 중계를 통해 안정적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드라마·영화 제작과 달리 콘텐츠를 기획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비교적 높은 중계권료를 낼 만한 가치가 있는 셈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에선 전날 롯데 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경기 중 갑자기 1분간 중계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빙의 국내 프로야구 중계권 확보는 야심찬 전략으로 평가된다. KBO 자료에 따르면 국내 프로야구 관중수는 2022년 608만명에서 지난해 810만명으로 33.22% 증가했다. KBO 중계권 계약으로 티빙은 올 시즌 1000만 트래픽을 예상한다.
티빙은 2024년~2026년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경쟁 입찰에서 지난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26년까지 3년간 KBO 독점 중계에 1350억원을 투자했다. 연평균 금액은 450억원으로 종전 계약 5년간 1100억원보다 연평균 금액이 두 배나 늘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1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생중계로 MAU 800만명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어 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4년간 약 350억원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를 독점 중계한다고 알려졌다. 현재 아시안컵, K리그, 스페인 라리가, 프랑스 리그앙 등 프로축구를 중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를 중계했다.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 WWE의 인기 프로그램 ‘RAW’를 내년부터 10년간 독점 중계한다. 미국에서만 해당 프로그램을 약 200만명이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금액은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으로 넷플릭스가 맺은 스포츠 중계 콘텐츠 계약 중 최대치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