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칫솔 효과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김현종의 백세 건치]



최근 홈쇼핑이나 인터넷에서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가진 칫솔이나 치약들을 살 수 있다. 전동칫솔이나 전류가 흐르는 칫솔도 있다. 물이나 칫솔 없이 씹기만 하면 닦을 수 있다는 씹는 구강관리 도구도 소개가 된다. 다양한 제품들 모두 치아를 관리하기 위하여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구강 관리를 위하여 칫솔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사용해야 한다. 칫솔을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구강관리 도구 중에 최근에 가장 많이 보는 것이 전동칫솔이다. 일반적으로 전동칫솔이 처음 개발된 동기는 아동 혹은 손발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서다. 처음 개발될 땐 전동칫솔의 움직임이 좌우 한 면 혹은 단순히 회전만 해서 효과가 떨어졌다. 그래도 칫솔질을 못하는 사람을 위해선 훌륭한 도구이기에 제한적으로 추천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전동칫솔들이 소개되면서 그 효과가 일반칫솔과 치약을 쓰는 칫솔질보다 더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이를 테면 초음파로 미세하게 움직이는 칫솔이나 휴대폰 앱과 연동해 칫솔질하는 시간과 부위 등까지 체크할 수 있는 칫솔 등이 그것이다.

얼마 전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여러 전동칫솔의 형태나 효과에 따라 결과는 다르겠지만 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경우 치태 제거는 약 21% 더 효과적이었다. 잇몸질환의 발생은 약 11% 정도 더 감소됐다.

전동칫솔의 또 다른 장점은 대부분의 전동칫솔에는 타이머가 달려 있어 칫솔질하는 시간을 2~3분 동안 충분한다는 점이다. 이는 치태와 세균막 제거에 효과를 높이고 어린아이가 사용할 경우 일반 칫솔보다는 흥미가 늘어나서 잘 닦게 되는 장점이 있다.

또 전신질환이 있거나 장애가 있는 경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교정치료를 하는 경우도 전동칫솔의 사용이 교정 장치 사이를 더 효과적으로 닦는다는 보고도 있다. 또 전동칫솔의 동작이 작아 잇몸이 다치는 가능성도 줄어든다고 보고된다.

전동칫솔의 경우 두 가지가 있다. 회전식 전동칫솔과 음파식 전동칫솔이 그것이다. 두 가지의 방식에서 치아의 치태를 줄여주는 효과는 비슷하지만 이를 닦는 방식에 따라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
회전식의 경우 칫솔모가 확실하게 자동으로 움직여줌으로써 치아의 표면을 닦아주는 장점이 있다. 느낌이 일반 칫솔과 비슷하게 누르는 힘이 느껴져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그만큼 칫솔의 솔과 치아에 대한 마모가 높은 것이 단점이다. 또 일반 칫솔과 마찬가지로 치아가 닿지 않는 곳은 덜 닦이는 단점이 있다.

음파식은 치아솔이 끝까지 가지 않아도 치아 사이의 치태와 세균막을 음파 진동으로 적절하게 닦아 효과를 높인다. 잇몸에 자극이 적어 잇몸병이 있는 경우에 회전식의 전동칫솔보다는 좀 더 외상에 의한 자극이 적다. 하지만 음파칫솔은 회전식의 전동칫솔보다 가격이 더 비싼 것이 단점이다.
그렇다면 일반 칫솔보다 전동칫솔이 장점만 있을까? 그렇지만은 않다. 일반 칫솔의 경우 꼼꼼하게 닦는 경우는 오히려 전동칫솔보다 치아의 치태나 치면 세균막의 제거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많이 있다. 또 전동칫솔 모의 가격이 일반 칫솔보다 많이 고가여서 적절한 시기에 교환하지 않으면 일반 칫솔로 양치하는 것보다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현재 전동칫솔은 다양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고 구강건강에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고 홍보된다. 전동칫솔의 효과는 일반적인 칫솔질보다 장점이 많은 것은 분명하지만 전동칫솔 역시 부드러운 솔을 사용하며 충분한 시간 동안 구석구석까지 잘 닦아야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아야겠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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