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조합" 맥도날드가 크리스피크림 도넛을 판매하게 된 이유
입력 2024-03-27 16:33:19
수정 2024-03-27 16:33:19
미국 전역 맥도날드 매장에 크리스피 크림 도넛이 판매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피 크림과 맥도날드는 업무제휴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휴 소식에 크리스피 크림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39.36% 상승한 17.3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올 하반기부터 오리지널 글레이즈 등 크리스피 크림의 도넛 3종이 미국 내 맥도날드 일부 매장에서 판매된다. 2026년까지 미국 전역으로 매장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크리스피 크림에 따르면 2026년까지 맥도날드 외 다른 패스트 푸드 매장엔 도넛을 입점시키지 않는다.
미국 내 언론들은 이번 크리스피 크림이 맥도날드와의 협약을 통해 유통채널을 확장할 중요한 기회라고 평가하고 있다. 조시 찰스 워스 크리스피 크림 최고경영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전국 소비자들이 크리스피 크림 도넛을 구입할 수 있는 접근 가능성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이번 협약은 줄어든 해외 수요를 극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스라엘 맥도날드는 자국 병원과 군인들에게 무료로 햄버거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분노한 중동 지역 소비자들은 맥도날드 불매 운동을 펼쳤다.
이에 맥도날드 최고경영자 크리스 켐프진스키는 링크드인 게시글에 “중동 지역 및 일부 지역 시장에서 맥도날드 보이콧으로 인해 매출이 타격을 입고 있다”며 “맥도날드가 이스라엘을 지원한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라”라고 지난 1월 강조한 바 있다.
또 ‘가격 인상’ 논란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지난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3% 상승에 그쳤으나 외식 물가는 5.2%나 늘었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지난해에만 가격을 10%를 올려 받았다. 지난해 10월 켐프친스키 CEO는 “미국 맥도날드 메뉴 가격이 판매를 방해하지 않는다”고 밝혀 대중의 질타를 받았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