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포커스]
채용 시즌이 되면 기업들이 주목하는 설문조사가 있다. 미래 인재이자 고객인 대학생들의 기업 선호도를 알 수 있는 ‘대학생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조사다. 매년 기업의 순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보는 각 기업의 이미지는 물론 채용시장과 입사 트렌드도 읽을 수 있다.
한경비즈니스가 인크루트에서 단독 입수한 ‘업종별 대학생 선호기업’ 상세 데이터를 통해 주요 업종별 톱5 기업과 그 이유를 살펴봤다. 인크루트는 2004년부터 21년째 ‘대학생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대학생 8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통의 강호’ 삼성전자·현대차 압도적 1위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등이 대학생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업종별 기업에서 부문별 1위를 차지해 대학생들이 각 업종의 ‘리딩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반도체’ 부문에서는 전통 대기업인 삼성전자가 46.3%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를 뽑은 이유로는 ‘급여·보상제도(33.5%)’, ‘자부심(25.9%)’,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18.6%)’가 가장 많았다.
2위 SK하이닉스(22.3%)는 ‘급여·보상제도(39.3%)’,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16.3%)’, ‘복리후생(12.9%)’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3위는 LG전자(9.0%)였다. LG전자를 선택한 이유로는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23.6%)’가 가장 많았다. 이어 LG디스플레이(5.9%), 삼성전기(5.1%) 순으로 대학생 선호도가 높았다.
‘2차전지’ 부문에서는 K배터리 대표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이 34.9%로 1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31.5%)’, ‘급여·보상제도(21.1%)’, ‘자부심(12.5%)’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위 삼성SDI(29.4%)는 ‘급여·보상제도(28.9%)’, ‘자부심(27.2%)’,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17.4%)’가 이유로 꼽혔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12.6%의 선택을 받아 3위에 올랐다. 대학생들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대해 ‘급여·보상제도(17.8%)’, ‘자신의 성장·개발 가능성(13.9%)’, ‘연수·진학·주재원 등 경력개발의 기회(12.9%)’를 높게 평가했다. 이어 포스코퓨처엠(7.8%), 에코프로(4.4%)가 뒤를 이었다.
‘자동차·기계·부품’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가 46.5%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학생들은 현대차를 선호하는 이유로 ‘급여·보상제도(29.3%)’,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25.5%)’, ‘자부심(15.9%)’을 꼽았다. 이어 현대모비스(16.6%)가 2위를 차지했다. 현대모비스는 ‘급여·보상제도(21.1%)’, ‘자부심·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각 15.8%)’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3위 기아(12.3%)는 일하고 싶은 이유로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27.6%)’, ‘급여·보상제도(14.3%)’가 뽑혔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4.9%), HD현대일렉트릭(4.8%)이 각각 4·5위를 차지해 자동차·기계·부품 부문의 톱5를 형성했다.
‘석유·화학·에너지’ 부문에서는 SK이노베이션(26.6%)이 LG화학(25.8%)을 상대로 박빙의 승리를 거뒀다. 근소한 차이로 SK이노베이션이 1위를 차지했다. 대학생들은 SK이노베이션의 ‘급여·보상제도(29.1%)’,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25.4%)’, ‘자부심(11.3%)’을 선호 이유로 꼽았다. 2위 LG화학은 ‘자부심(31.6%)’,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20.9%)’, ‘급여·보상제도(18.4%)’가 주된 이유로 꼽혔다.
3위는 13.0%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차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22.1%)’, ‘자부심, 급여·보상제도(각각 15.4%)’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4위 에쓰오일(11.0%), 5위 한화솔루션(7.8%)이 올랐다.
삼바 독주 속 유한양행·셀트리온의 2위 경쟁
미래 먹거리 산업인 ‘제약·바이오’ 부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4.5%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삼성바이로직스는 ‘자부심(29.6%)’, ‘급여·보상제도(21.9%)’,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19.4%)’가 이유로 꼽혔다. 2위 유한양행(16.3%)에 대해서는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30.8%)’, ‘자부심(19.2%)’, ‘복리후생(6.9%)’을 많이 꼽았다.
셀트리온(15.5%)은 3위에 올랐다. 셀트리온은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29.0%)’, ‘자신의 성장·개발 가능성(21.8%)’, ‘급여·보상제도(12.9%)’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11.3%), 셀트리온제약(10.6%)이 뒤를 이었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이번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업종별 기업 조사에서는 급여와 보상제도,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를 중요시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이명지 인크루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기존 MZ세대는 워라밸이나 복지를 중시할 것 같았지만 최근까지 인크루트 조사에 비춰봤을 때 일한 만큼 주어지는 확실한 보상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업계 선도기업의 구성원이 되고 싶다는 답변과 함께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을 중시한다는 이유도 다수 꼽혔다”며 “대학생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을 꼽을 때 기업이 각 업종의 ‘리딩기업’인지를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5대 그룹 중 삼성·SK 선호도 높아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학생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에 5대 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 계열사 중 몇 개가 포함됐는지 살펴봤다. 삼성과 SK에서 각각 7개 계열사가, 현대차와 LG에서는 각각 6개 계열사가 올랐다. 롯데에서는 2개 계열사가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삼성은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중공업·호텔신라, SK는 SK텔레콤·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SK아이이테크놀로지·SKC·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오토에버·현대로템, LG는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이노텍·LG유플러스, 롯데는 롯데케미칼·롯데쇼핑이 포함됐다.
특히 삼성과 SK에서 가장 많은 계열사가 포함돼 대학생의 높은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은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주요 기업은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수시·상시 채용으로 채용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 현대차, LG, 롯데 등은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 팀장은 “대기업들이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 등을 통해 상시로 필요할 때마다 뽑는 추세인데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삼성만 꾸준히 정해진 시즌에 신입 정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어 채용시장에서 삼성 브랜드가 높게 평가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채용 시즌이 되면 기업들이 주목하는 설문조사가 있다. 미래 인재이자 고객인 대학생들의 기업 선호도를 알 수 있는 ‘대학생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조사다. 매년 기업의 순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보는 각 기업의 이미지는 물론 채용시장과 입사 트렌드도 읽을 수 있다.
한경비즈니스가 인크루트에서 단독 입수한 ‘업종별 대학생 선호기업’ 상세 데이터를 통해 주요 업종별 톱5 기업과 그 이유를 살펴봤다. 인크루트는 2004년부터 21년째 ‘대학생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대학생 8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통의 강호’ 삼성전자·현대차 압도적 1위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등이 대학생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업종별 기업에서 부문별 1위를 차지해 대학생들이 각 업종의 ‘리딩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반도체’ 부문에서는 전통 대기업인 삼성전자가 46.3%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를 뽑은 이유로는 ‘급여·보상제도(33.5%)’, ‘자부심(25.9%)’,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18.6%)’가 가장 많았다.
2위 SK하이닉스(22.3%)는 ‘급여·보상제도(39.3%)’,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16.3%)’, ‘복리후생(12.9%)’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3위는 LG전자(9.0%)였다. LG전자를 선택한 이유로는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23.6%)’가 가장 많았다. 이어 LG디스플레이(5.9%), 삼성전기(5.1%) 순으로 대학생 선호도가 높았다.
‘2차전지’ 부문에서는 K배터리 대표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이 34.9%로 1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31.5%)’, ‘급여·보상제도(21.1%)’, ‘자부심(12.5%)’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위 삼성SDI(29.4%)는 ‘급여·보상제도(28.9%)’, ‘자부심(27.2%)’,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17.4%)’가 이유로 꼽혔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12.6%의 선택을 받아 3위에 올랐다. 대학생들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대해 ‘급여·보상제도(17.8%)’, ‘자신의 성장·개발 가능성(13.9%)’, ‘연수·진학·주재원 등 경력개발의 기회(12.9%)’를 높게 평가했다. 이어 포스코퓨처엠(7.8%), 에코프로(4.4%)가 뒤를 이었다.
‘자동차·기계·부품’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가 46.5%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학생들은 현대차를 선호하는 이유로 ‘급여·보상제도(29.3%)’,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25.5%)’, ‘자부심(15.9%)’을 꼽았다. 이어 현대모비스(16.6%)가 2위를 차지했다. 현대모비스는 ‘급여·보상제도(21.1%)’, ‘자부심·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각 15.8%)’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3위 기아(12.3%)는 일하고 싶은 이유로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27.6%)’, ‘급여·보상제도(14.3%)’가 뽑혔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4.9%), HD현대일렉트릭(4.8%)이 각각 4·5위를 차지해 자동차·기계·부품 부문의 톱5를 형성했다.
‘석유·화학·에너지’ 부문에서는 SK이노베이션(26.6%)이 LG화학(25.8%)을 상대로 박빙의 승리를 거뒀다. 근소한 차이로 SK이노베이션이 1위를 차지했다. 대학생들은 SK이노베이션의 ‘급여·보상제도(29.1%)’,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25.4%)’, ‘자부심(11.3%)’을 선호 이유로 꼽았다. 2위 LG화학은 ‘자부심(31.6%)’,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20.9%)’, ‘급여·보상제도(18.4%)’가 주된 이유로 꼽혔다.
3위는 13.0%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차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22.1%)’, ‘자부심, 급여·보상제도(각각 15.4%)’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4위 에쓰오일(11.0%), 5위 한화솔루션(7.8%)이 올랐다.
삼바 독주 속 유한양행·셀트리온의 2위 경쟁
미래 먹거리 산업인 ‘제약·바이오’ 부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4.5%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삼성바이로직스는 ‘자부심(29.6%)’, ‘급여·보상제도(21.9%)’,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19.4%)’가 이유로 꼽혔다. 2위 유한양행(16.3%)에 대해서는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30.8%)’, ‘자부심(19.2%)’, ‘복리후생(6.9%)’을 많이 꼽았다.
셀트리온(15.5%)은 3위에 올랐다. 셀트리온은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29.0%)’, ‘자신의 성장·개발 가능성(21.8%)’, ‘급여·보상제도(12.9%)’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11.3%), 셀트리온제약(10.6%)이 뒤를 이었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이번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업종별 기업 조사에서는 급여와 보상제도,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를 중요시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이명지 인크루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기존 MZ세대는 워라밸이나 복지를 중시할 것 같았지만 최근까지 인크루트 조사에 비춰봤을 때 일한 만큼 주어지는 확실한 보상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업계 선도기업의 구성원이 되고 싶다는 답변과 함께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을 중시한다는 이유도 다수 꼽혔다”며 “대학생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을 꼽을 때 기업이 각 업종의 ‘리딩기업’인지를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5대 그룹 중 삼성·SK 선호도 높아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학생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에 5대 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 계열사 중 몇 개가 포함됐는지 살펴봤다. 삼성과 SK에서 각각 7개 계열사가, 현대차와 LG에서는 각각 6개 계열사가 올랐다. 롯데에서는 2개 계열사가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삼성은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중공업·호텔신라, SK는 SK텔레콤·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SK아이이테크놀로지·SKC·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오토에버·현대로템, LG는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이노텍·LG유플러스, 롯데는 롯데케미칼·롯데쇼핑이 포함됐다.
특히 삼성과 SK에서 가장 많은 계열사가 포함돼 대학생의 높은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은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주요 기업은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수시·상시 채용으로 채용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 현대차, LG, 롯데 등은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 팀장은 “대기업들이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 등을 통해 상시로 필요할 때마다 뽑는 추세인데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삼성만 꾸준히 정해진 시즌에 신입 정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어 채용시장에서 삼성 브랜드가 높게 평가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