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볼티모어 다리'…피해 비용은 누가 부담하나


볼티모어의 프란시스 스콧 키 다리(Francis Scott Key Bridge)가 지난 26일 컨테이너선 달리(Dali)호와 충돌한 뒤 붕괴됐다. 이에 6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2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재난의 여파로 여러기관이 책임을 져야되는 가운데 해상 보험 업계가 가장 높은 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내다봤다.

참사로 인한 피해는 최대 수백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최종 비용엔 교량 재건, 피해자 가족에 대한 보상, 공급망 중단에 대한 손해 배상 등이 포함된다. 볼티모어 다리는 1977년에 약 6000만 달러에 건설됐다. 재건축 비용은 원래 가격의 10배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추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손상된 다리를 재건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연방정부가 부담해야 한다고 지난 26일 주장했다. “연방정부가 교량 재건에 드는 비용 전액을 지불하는 것이 내 의도이며 의회가 내 노력을 지지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리와 부딪힌 컨테이너선 달리호에 실은 회사들도 선박의 손상과 화물 비용에 대한 책임을 일부 지게 된다. 고대 해상 법률에 따르면 회사는 컨테이너 수에 따라 손해 배상을 나누어야 하며 항해로 이익을 얻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위험을 분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대부분의 재정적 손실은 보험 업계가 보상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파이낸셜타임즈(FT) 보도에 의하면 업계 전문가들은 보험사가 교량 손상, 항만 중단, 인명 손실 피해를 물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해양보험협회 회장 존 미클러스는 이번 붕괴와 관련해 한 인터뷰에서 “해상 보험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보험금 청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교량 재건 기간동안 통행료 수익도 줄어들어 비용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26일(현지시간) 기준 달리호는 브리타니아 증기선 보험 협회에 보험을 들었다고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밝혔다. FT 등은 브리타니아 자체로만 1000만 달러(약 134억8460만원)의 손해액을 책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볼티모어는 미국에서 가장 분주한 항구 중 하나다. 27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이 항구는 약 800억 달러의 외국 화물을 5230만 톤 처리하는 기록을 세웠다. 화물 외에도 44만4000명 이상의 승객이 항구를 거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연방 검사관은 무너진 볼티모어 다리 상태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구조물엔 충돌을 견딜 수 있는 부두 보호 장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버지니아 공대 공학 교수인 로베르토 레온은 “적절한 보호 장치가 없는 교각이 이 정도 규모의 선박에 부딪히면 교량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