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같은 보증금 날릴라” 빌라·다세대 10가구 중 7가구는 ‘월세’

전세사기, 갭투자, 빌라왕 등 연일 보도되는 임차인 피해에 두려움이 확산하면서 빌라 및 다세대 세입자 10가구 중 7가구가 월세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3월 28일 발표한 주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4년 2월까지 누계 기준 전국 월세 거래량(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 비중은 전체의 57.5%로 전년 동기(55.2%) 대비 2.3%p 증가했고 5년 평균치인 44.8%보다는 12.7%p 늘었다.
이 중 올해 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42.2%로 5년 평균 37.1%보다 약간 상회했으나 빌라 및 다가구 등 비아파트 물량의 월세 비중은 70.7%를 기록해 5년 평균치인 51.8%에 비해 훨씬 높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부동산 업계에서는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낮은 1인 가구나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가구가 입주하는 빌라나 다가구 주택에서 보증금이 전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데, 이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월세를 선호하는 양상이 두드러진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아파트 외 물량만 놓고 보면 평균 보증금 규모가 낮을수록 월세 비중이 반비례하는 통계가 나타났다.
아파트의 경우 월세 비중이 수도권 57.1%, 서울 60.7%, 지방 58.1% 등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반면 아파트 외 물량은 수도권 67.8%, 서울 69.7%, 지방 77.5%로 지방이 서울 및 수도권에 비해 월세 비중이 높게 조사됐다.
한편, 2024년 2월에는 주택매매거래량이 총 4만3491건으로 전월 4만3033건 대비 1.1% 증가했다. 반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2024년 2월말 6만4874호로 전월 6만3755호에 비해 1.8% 줄어들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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