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11월 미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백인 차별 금지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그의 측근들이 밝혔다고 1일(현지시간)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또 트럼프 재집권시 법무부는 그간 유색인종에 대한 인종차별을 막기 위해 고안된 미국 정부와 기업의 프로그램을 뒤집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 전했다.
스티븐 밀러 등 측근들은 그동안 소송 등을 통해 이 같은 변화를 위한 법적 토대를 마련해왔으며, 일부는 이미 성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 선임보좌간을 지냈다.
트럼프 측근들은 백인 국수주의자로 보수단체 ‘아메리카 퍼스트 리걸(AFL)’을 설립 및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AFL은 CBS와 파라마운트 글로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17년 방송된 드라마 ‘실팀(Seal Team)’의 작가였던 이성애자 백인 남성이 차별을 당한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달 AFL은 미국프로풋볼(NFL)의 '루니 룰'(Rooney Rule)에 대해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더 자격 있고 실력을 갖춘 후보자들에게 더 적은 기회가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루니 룰은 NFL 팀이 새 단장이나 감독, 코디네이터를 영입할 때 반드시 최소한 2명의 소수인종 후보자를 인터뷰하도록 한 규정이다.
AFL은 2021년 '백인 식당 소유주에 대한 차별'이라며 여성과 소수인종 식당 사장들을 위한 290억달러(약 39조원) 규모의 투자를 막으려 소송을 걸고 승소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2기 공약집으로 불리는 ‘2025프로젝트’는 차별 종식을 외치는 내용이 포함됐다.
‘2025프로젝트’엔 법무부 당국자 및 AFL의 법률 고문인 진 해밀턴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 사회에서 특정 부문의 이익만 봐주는 것은 다른 미국인들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것”이라며 “거의 모든 경우 연방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