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전기차 생산 속도조절···SUV·트럭 양산 2년 늦춘다

“전기차시장 성장 둔화에 속도조절”
SK온과 합작 배터리공장 건립은 예정대로 진행

짐 팔리 미국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


미국 포드자동차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공장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양산을 비롯해 북미 지역의 일부 전기차 출시 계획을 당초 계획보다 1~2년 연기하기로 했다.

포드는 4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공장에서 양산 예정이었던 3열 SUV 전기차의 출시시기를 2025년에서 2027년으로 2년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드는 "추가적인 시간을 통해 3열 전기차 소비자 시장이 더욱 발전하고 포드가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고객에게 향상된 내구성과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포드는 지난해 18억 캐나다달러(약 1조8천억원)를 투입해 내연기관차 조립공장인 오크빌 공장을 전기차 생산단지로 전면 개편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양산 계획 연기와는 별개로 오크빌 공장을 전기차 생산단지로 개편하는 작업은 예정대로 올해 2분기 중 착공할 계획이라고 포드는 밝혔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자본을 현명하게 사용하고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완전 전기차를 적시에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수익성 있는 전기차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드의 일부 신형 전기차 SUV 및 픽업트럭 양산 계획 속도 조절은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는 SK온과 설립한 배터리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건립 중인 켄터키주 2개 배터리 공장과 테네시주 1개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캐나다 온타리오 오크빌 공장과 테네시 공장에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다만, 이들 공장의 건립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포드는 밝혔다.

포드는 "미시간주 마셜의 블루오벌 배터리파크 공장을 비롯해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테네시주 및 켄터키주 배터리 공장 모두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SK온과 포드는 지난 2021년 5조1천억원씩 총 10조2천억원을 투자,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해 미국 현지에 2개의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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