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오르자 분양권 시장 살아나…1분기 분양권 거래 4% 증가

전국 9500건 거래, 405건↑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 등 충남 거래 가장 많아

지역별 1분기 분양권 거래 통계. 직방 제공


공사비 인상 여파로 아파트 분양가격이 지속 상승하면서 기존에 청약 흥행을 달성했던 인기 아파트의 분양권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 분양권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포함)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2024년 1분기(계약일 기준) 전국 9500건이 거래됐다고 8일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4%인 405건 증가했다.
2024년 1분기에 분양권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충청남도였다. 충청남도 거래량은 직전분기와 비교해 55%인 494건이 늘어 총 1387건을 기록했다.

청약경쟁이 치열했던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2023년 12월 분양, 1순위 평균 52.58대 1 경쟁률)가 전매제한이 없이 거래시장에 매물이 나와 충남지역 거래량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천안한양수자인에코시티(2023년 12월 15일 사용승인)도 등기 전 분양권 거래가 늘었다.

경상북도는 1301건이 거래되며 그 뒤를 이었다. 직전 거래 대비 37%(350건) 거래량이 증가했다. 1분기 입주를 시작한 힐스테이트 초곡, 한화포레나 포항 등에서 거래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1월 분양한 힐스테이트더샵상생공원2단지(1순위 평균 6.35대 1 경쟁률)의 당첨 물건이 거래된 영향도 있다.

경상남도에선 분양권이 1103건 거래되며 그 뒤를 이었다. 직전 분기 755건이었던 거래량은 46%(348건) 늘었다. 더샵거제디클리브, 이편한세상거제유로스카이 등 입주아파트 등기 전 분양권 거래가 많았다.

수도권은 경기도 1293건, 인천은 483건, 서울 55건이 거래됐다. 전매제한이 남아 있는 수도권은 지방에 비해 분양권 거래가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고금리가 지속되고 공사비가 상승하면서 분양가가 점차 오르고 있다. 이에 기존에 분양한 분양권 또는 입주권 매수에 관심을 두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청약 결과를 통해 수요가 검증됐거나 준공이 다가와 바로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단지가 인기다. 여기에 최근 규제완화로 전매제한이 대거 풀리면서 거래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영향도 크다.

직방은 “4월 분양이 본격화되며 신규분양 아파트의 가격경쟁력 등에 따라 수요가 분산될 여지가 있고, 저가 급매물 소진 후 매도자와 매수자 간 선호하는 가격 격차가 벌어지며 매수세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면서 “분양권 거래 증가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겠다”고 분석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