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대표, 중국 생산량 두고 “과잉 vs 글로벌 기여” 설전



지난 4일부터 중국을 방문해 경제 관련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중국의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가 7일 중국의 생산량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옐런 장관은 지난해 7월 중국에 방문한 이후 약 9개월 만에 중국 땅을 다시 밟았다. 바이든 행정부 관료 중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중국을 찾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중국의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의 저가 생산이 과잉됐다”고 지적했다. 리창 총리는 “중국의 신에너지 산업이 글로벌 시장의 녹색, 저탄소 전환에 공헌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양국의 복잡한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할 의무가 있다”며 “지난 1년 간 양자관계를 보다 안정적인 기반 위에 올려놨다고 믿는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어 “우리가 서로 직접적, 공개적으로 소통해야만 전진할 수 있다”며 양국 간 소통의 폭을 넓히자는 제스쳐를 취했다.

리창 총리는 “중국의 생산문제는 시장의 관점과 전 지구적인 시야로 바라봐야 하며 경제규칙에서 출발해 객관적, 변증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자국의 생산량 확대를 세계 환경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문제를 정치화, 안보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디플레이션 수출에 대해 양국 간 견해차는 있었지만 G2 고위 관료 사이에 이루어진 회동에 대해 갈등 회복 국면에 접어섰다는 긍정적 해석도 나온다.

옐런 장관은 “생산적이고 솔직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통신 측도 “깊고 실용적이고 건설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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