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름값에 서민 불만이 고조되자 정부가 업계 압박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오전 최남호 2차관 주재로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업계, 기관과 함께 석유제품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가격 안정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는 정유 4사와 대한석유협회, 알뜰3사(한국석유공사, 한국도로공사, 농협경제지주)가 참석했다고 알려졌다.
최근 중동정세 불안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지속 상승해 국내 휘발유는 1670원대, 경유는 155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석유가격 상승에 따라 국민 물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금번 회의에서 국내 석유가격을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정유업계, 알뜰업계 등과 유가상승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회의에서 정부는 유가상승 시기를 활용해 석유가격을 과도하게 인상을 하는 행위가 없는지 면밀히 분석하는 등 업계 압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분과 정유사의 석유제품 공급가격(도매가격), 주유소의 석유제품 판매가격(소매가격)을 비교해 국제가격 인상분 대비 초과 인상한 사례가 없는지 확인하고, 업계에 가격안정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유업계는 석유제품 공급가격과 직영주유소 판매가격 인상을 자제하며 국민부담 완화에 동참하기로 했다.
아울러, 알뜰공급사의 석유제품 공급가격과 알뜰주유소의 석유제품 판매가격을 분석해 알뜰주유소 정책의 취지에 맞춰 국민에게 보다 저렴한 석유제품을 제공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이날 회의를 계기로 알뜰 업계는 전체 주유소 판매가격 대비 리터당 약 30원~40원 인하된 가격에 석유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석유가격 인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최남호 2차관은 “석유제품은 국민생활의 필수재인만큼 민생 물가부담 완화를 위한 석유업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업계에서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주고 정부도 석유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