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보다가 "여행계획 짜줘"…메타 'AI 신무기' 나왔다

메타AI에 최신 대형언어모델 '라마3' 탑재
저커버그 "가장 지능적인 무료 AI 챗봇"

메타가 라마3를 기반으로 한 '메타 AI'를 자사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탑재했다./메타


#A씨는 인스타그램 피드를 넘기던 중 근사한 여행지를 발견했다. 한 인플루언서가 남프랑스로 휴가를 떠난 게시글을 올린 것이다. A씨는 메타 AI에게 "해당 장소로 여행하기 좋은 시기와 저렴한 항공권을 알아보라"고 주문했다. "근처에 적당한 숙소가 있는지"도 메타 AI에게 물었다.

메타가 인스타그램에 AI 비서를 도입했다. 메타는 18일(현지시간)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LLM) '라마3(Llama 3)' 기반의 인공지능(AI) 챗봇 '메타 AI'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에 탑재한다고 밝혔다.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에 생성 AI 서비스를 탑재한 건 처음이다.

지난해 메타가 운영하는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40억명에 육박했다. 이미 막대한 사용자와 데이터를 보유한 메타가 본격적인 생성형 AI서비스에 나서면서 AI 시장 경쟁이 더 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메타는 라마3를 비서는 기반으로 구축한 AI 비서는 질문에 대답하거나 당장은 베타버전으로 제공되지만 이미지를 생성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서비스 안돼
메타가 라마3를 기반으로 한 '메타 AI'를 자사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탑재했다./메타


이용자들은 친구와 채팅 중 여행 계획을 짤 수도 있고, 레스토랑을 추천 받거나 새 아파트를 꾸미기 위한 인테리어 팁도 얻을 수 있다. 다만 이미지 생성 기능은 왓츠앱과 웹사이트에서 베타 버전만 제공된다. 이미지 생성은 단어나 내용을 일부만 입력해도 가능하다. 그 과정에서 이미지 수정을 위한 유용한 프롬프트(명령어)를 메타 AI가 추천해주기도 한다. 메타AI는 미국·캐나다·호주 등 영어권 10여 개 국가에 우선 출시됐다. 한국 등 다른 지역은 아직 서비스 예정일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원 국가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메타 AI의 기반이 되는 최신 LLM '라마3'는 사전훈련과 미세조정을 마친 80억 개(8B)와 700억 개(70B) 매개변수 모델 두 가지로 공개됐다. 메타는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연구원과 개발자의 피드백을 통해 지속 발전시켜나갈 방침이다. 현재 훈련 중인 더 큰 규모의 모델 역시 추후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 두 모델은 현재 동급의 오픈소스 모델 중 최고 수준의 성능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규모 다중작업 언어이해(MMLU)'를 포함한 다양한 업계 표준 벤치마크에서 높은 성적을 받았으며 추론과 코드 생성, 지시 수행에 있어 전보다 성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가 라마3를 기반으로 한 '메타 AI'를 자사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탑재했다./메타


라마3의 성능 향상은 모델의 사전 훈련과 사후 훈련 과정을 고도화함으로써 이뤄졌다. 사전 훈련을 위해 데이터셋의 양을 늘리고, 필터링 과정을 거쳐 고품질 데이터만을 선별했다. 라마3는 15조 이상의 토큰으로 훈련됐으며, 이는 라마2 대비 7배 이상 많고, 코드량은 4배 더 많다.

라마3 모델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AWS, 데이터브릭스, 구글 클라우드, 허깅페이스, IBM 왓슨x,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다양한 플랫폼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AMD, AWS, 델, 인텔, 엔비디아와 퀄컴이 파트너로 함께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메타 AI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지능적인 AI 비서"라고 강조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