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열 하나은행장, ‘내실·협업’ 시너지 극대화…리딩뱅크 수성 자신 [2024 파워 금융인 30]

[2024 파워 금융인 30]

이승열 하나은행장 약력: 1963년생.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경제학과 대학원 석사. 1991년 외환은행 입행. 2021년 하나은행 경영기획&지원그룹장(부행장) 겸 하나금융지주 그룹인사총괄(부사장). 2022년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 2023년 하나은행 은행장(현). 2024년 하나은행장 겸 하나금융지주 미래성장전략부문장·그룹브랜드부문장(현). 사진=하나은행


올해 취임 2년 차를 맞은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귀를 기울여 경청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뜻의 ‘경청득심’을 좌우명으로 삼고 영업점을 자주 방문해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평소 소탈한 성격으로 일을 추진할 때 직원들과 충분히 논의하며 합리적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현장을 방문하면 직원들의 고충과 의견을 경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임직원들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존중과 배려의 기업문화 정착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행장은 하나은행을 더욱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내실과 협업을 올해의 경영 키워드로 내세웠다. 하나은행만의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만들고 리테일, 기업금융, 자산관리, 외국환, 자금시장 등 강점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 행장의 경영철학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내 1등 은행을 넘어 아시아 1등 은행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나은행은 2023년 국내 은행 중 가장 우수한 성과지표를 달성했다. 2023년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4766억원을 시현하면서 당기순이익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3%(3808억원) 증가한 수치다.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과 전년 동기 대비 116.1%(5288억원) 증가한 비이자이익 등에 힘입은 결과다.


그래픽=박명규 기자



하나은행은 지난해 5대 시중은행 중 생산성 분야에서 1위(4억1600만원)를 기록했다. 생산성은 직원 1인당 충당금 적립전이익(충전이익)으로, 충당금이나 자산규모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아 은행의 영업 경쟁력을 잘 보여준다. 이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이 행장이 취임 시 강조했던 손님과 현장,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결과다.

이 행장은 은행의 존재 이유인 ‘손님’에 집중해 모든 과정에서 손님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고민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현장’ 위주의 영업을 강화해 ‘손님 퍼스트(First)’ 기업문화를 하나은행의 DNA로 뿌리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전략, 리스크관리, 재무 등 은행 핵심업무를 두루 경험한 능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선제적인 충당금 반영 및 효율적인 연체관리로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은행 NPL커버리지비율 205.5%, 연체율 0.26%로 양호한 관리 지표를 유지했다.

이 행장은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둔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와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발표한 약 3557억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방안’이 대표적이다. 민생금융지원방안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손님 약 30만 명을 대상으로 은행권 공통프로그램인 이자캐시백과 에너지생활비, 통신비, 경영컨설팅 지원 등 은행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자율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하나은행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프로그램인 ‘하나 파워온 스토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1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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