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업권 경계 허물고 ‘자산운용·제3보험’ 승부수 [2024 파워 금융인 30]

[2024 파워 금융인 30]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약력 : 1964년생. 용산공고. 고려대 일어일문과. 1990년 삼성생명 입사. 2010년 삼성전자 경영전략팀 상무. 2018년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 2020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본부장 부사장. 2021년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2024년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현). 사진=삼성생명



홍원학 사장은 삼성화재 대표이사 재임 시절 안정적인 사업 관리 역량을 인정받아 올해부터 삼성 금융계열사 맏형인 삼성생명을 이끌고 있다.

그가 이끈 삼성화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3573억원으로 전년보다 15.3% 증가했다. 매출은 6.2% 늘어난 20조8247억원, 순이익은 12% 증가한 1조821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화재의 세전이익은 2조4466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홍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보험과 연결되는 모든 영역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의 판을 확장하다 보면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고객과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고 본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새로운 성장의 시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삼성생명의 미래를 견인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자산운용을 꼽았다. 최우선 과제로 ‘글로벌 종합자산운용 체계’의 완성을 제시했다. 삼성생명은 2020년 국내보험에만 의존하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국내보험 38%, 해외보험 30%, 자산운용 32%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생명은 2021년 영국 부동산운용사 세빌스(Savills) IM 지분 25%를 취득한 데 이어 2022년에는 해외 대체투자 확대를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과 6억5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지난해 4월 인프라투자 전문 운용사인 메리디암(Meridiam SAS)의 보통주 20%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올랐다.

홍 사장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상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과 제반 효율 항목 등이 중요해진 만큼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명보험을 넘어 생활금융 전반을 리딩하는 회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저출산·고령화로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태국, 중국을 넘어 신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올해 단기납 종신보험에서 건강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해 생·손보 통합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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